우스펜스키 사원
-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인간이 신에게 바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드렸다는 느낌
외모에서부터
이미 신은 꽃으로 승화 되었다.
결코 신은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불멸의 화신으로
머물 수밖에 없다는
이 찬란한 사유
붉은 벽돌과 푸른 돔 지붕만도
천상의 어머니인데
예수와 열두 제자가
양파 모양의 금빛덩이로
황금 십자가 첨탑 아래 동글게 모여
빛을 발하는 것은
지구에 대한, 생명에 대한
영원을 약속하는 묵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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