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옵티머스 게이트' 밝힐 키맨…로비창구 2인과 이혁진 前대표
[게이트] '옵티머스 게이트' 밝힐 키맨…로비창구 2인과 이혁진 前대표
  • 황문권 기자 <hmk0697@msnews.co.kr>
  • 승인 2020.10.1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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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모습. 2020.6.25/뉴스1 

[서울시정일보]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절뚝거리는 오리) 가속화하나? 게이트에 준하는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사기 사건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되며 실체 규명을 위한 핵심 인물들 수사 상황에도 관심이 모인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사건을 처음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지난 6월 옵티머스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정관계 인사가 거론된 내부 '대책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수감 중)와 미국 체류 중인 이혁재 전 옵티머스 대표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하는 등 정치권이 옵티머스 사건에 연루돼있다는 구체적 정황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9월 초 사건을 재배당받은 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김 대표가 로비를 했다는 내부 관계자 진술, 김 대표가 5월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을 포함한 다수 내부 문건들을 확보하고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확보한 문건에 청와대 및 정계 인사 실명은 없고, 소속과 숫자만 표기돼 있다고 검찰 측은 전했다.

◇금융권 로비 창구 의혹 정영제 전 대표= 우선 검찰은 금융권 로비 의혹 핵심 창구로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로부터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위해 정 전 대표를 통해 NH투자증권 고위관계자에게 접촉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금액은 4000억원대로, 판매사 중 최대규모다. 정 전 대표는 옵티머스 수사가 본격화되자 잠적해 검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정 전 대표는 투자금 유치 단계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고위관계자를 상대로 로비를 한 주체로도 의심받는다. 검찰은 김 대표와 유모 스킨앤스킨 고문(수감 중)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2018년 3월 총 748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가 과기정통부 감사를 받고 철회했다.

◇정치권 로비 창구 지목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 연예기획사 전 대표 신모씨가 김 대표 로비 창구였다는 진술을 옵티머스 이사로 재직했던 윤모 변호사(수감 중) 조사에서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 대표는 신씨에게 수억원 상당 고급 외제차 등을 주고 정치권 로비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 역시 현재는 잠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엔 '이혁진 전 대표 (관련) 문제 해결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있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도 관여돼 있다 보니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본질과는 다르게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헌재·채동욱·양호 등 호화 자문단 역할= 해당 문건엔 이와 함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고문단으로 거론돼있다. 옵티머스가 추진한 경기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관련 채 전 총장이 경기도지사와 지난 5월 면담했다는 문구도 있다. 다만 이재명 경기지사와 채 전 총장은 당시 만난 건 맞지만 물류단지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의혹의 핵심 이혁진 전 대표 송환절차= 정관계 인사들 연루 의혹을 풀 핵심인물 중 한 명인 이 전 대표에 대해선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1건, 수원지검 4건 등 총 5개 사건 피의자로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현재 기소중지 상태다.

옵티머스 설립자인 이 전 대표는 2012년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초갑 후보로 전략공천돼 출마했다 낙선했고, 그해 12월 대선엔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를 맡은 바 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이모 변호사 차명 은폐=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모 변호사가 청와대 재직 기간 중 자신의 옵티머스 지분을 차명전환하고 은폐한 상태로 올해 6월까지 근무했다는 의혹도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이 변호사는 구속기소된 윤 변호사의 배우자로, 옵티머스의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회사)로 의심받는 셉틸리언 지분을 김 대표 부인인 윤모씨와 절반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검찰은 옵티머스 자금 일부가 셉틸리언으로 흘러들어간 의혹 등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7월 김 대표와 윤 변호사, 투자금을 받은 대부업체 대표 등을 재판에 넘기면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던 이 변호사는 사법처리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혐의) 입증이 안 됐으니 사법처리를 안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소유관계, 지분관계, 자금흐름 등을 다 보고 있는 건 맞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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