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4-25 09:09 (목)

본문영역

기업 현금성 자산 비중 8% 불과

기업 현금성 자산 비중 8% 불과

  • 기자명 조병권기자
  • 입력 2011.10.04 09:0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정일보 조병권기자]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해 외국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대기업 유보율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되풀이되고 있는 데 대해 전경련은 이는 회계용어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전경련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비교가능한 591개 국내 비금융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제로 지난 5년간 총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은 7~8%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일반적으로 사내유보율이 높으면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라는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실시되었다고 전경련은 조사배경을 설명했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기업이 흑자를 내면 사내유보율은 매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사내유보금의 대부분은 이미 기업의 자산으로 투자된 자금이며, 사내유보금을 투자로 돌리라는 것은 기존에 지어진 공장을 허물어서 다시 투자하라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흔히 말하는 ‘기업이 쌓아놓고 있다’는 돈은 유보금 또는 잉여금이 아닌 현금성 자산을 일컫는다면서 전경련은 현금성 자산 비율은 8%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하며, ‘이 비율은 또 중국, 대만 등 경쟁국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일반적인 원자재 구매, 직원급여 등을 위한 운영자금과 투자를 위한 예비자금의 성격을 지니며, 특히 지금과 같은 경제불안 상황에서는 기업의 비상금 역할을 한다”며, “최근 동반성장 차원에서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결제 비중이 높아진 것도 현금성 자산 보유를 늘리게 된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또 사내유보금이 기업이 쌓아놓은 현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내유보금(잉여금)은 당기순이익에서 주주배당을 차감한 금액을 기업이 창립된 이래로 매해 합산한 것과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잉여금의 회계적 기록에 불과하다. 기업이 주주 배당을 하지 않고 사내 유보를 하는 이유는 미래를 위한 투자와 차입금 상환을 위한 것이어서 유보금으로 기록되어 있는 수치는 현금 뿐만 아니라 토지, 기계설비 등 모든 투자자산의 가치를 포함한다. 실제로는 지금까지 기업들이 공장을 짓는 등 설비투자를 한 것도 다 잉여금이라는 수치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비금융 상장사 591개사의 사내유보금은 565.5조원이지만 이중 현금성자산 비중은 15.6%에 불과한 88.4조였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477.1조원은 이미 고정자산, 재고자산, 무형자산 등에 포함되어 있다.

한편 유보율은 기업의 자본금에서 차지하는 잉여금의 비율로서 사내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신규로 소요되는 투자자금의 상당부분을 증자 등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하지 않고 내부유보를 통해 조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업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지 여부의 지표로 유보율을 사용하는 것은 회계학적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전경련은 밝혔다. 학계도 사내유보율을 기업투자와 연결시키는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