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석교회 템펠리 아우키온
-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다 비워낸 교회, 굳건한 믿음으로
찬란한 외모의 틀을 깨고
드높은 관을 벗고
헬싱키 도심 복판인데
화강암 산 하나 통째로 구멍 뚫어
제단을 쌓고
세계인의 의자를 예비하고
파이프 오르간 연주로 가슴벽을 허물고
구리줄, 죄 사함 기원으로
천정에 붉게 감겨 회개를 연출하고
햇살 한줌도 원시의 빛으로 스며들어
석벽에 흐르고
종교와 자연이 하나 되는 위대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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