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3-28 20:01 (목)

본문영역

[섬진강칼럼] 나훈아가 말한 위정자는 어떤 위정자일까?

[섬진강칼럼] 나훈아가 말한 위정자는 어떤 위정자일까?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10.04 07:4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며칠 전 추석 특집으로 방영된 1947년 출생 올해 일흔 세 살(73세)인, 나이 70이 되니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도(道)에 어그러지지 않았다는 공자가 말한 종심(從心)의 나이를 살고 있는 국민 가수 나훈아가 야밤에 우리들에게 공개적으로 던진 대한민국 어게인에 촌부는 물론 온 나라가 놀라고 있는데...... 

그냥 모처럼 시청하는 가을밤의 공연쯤으로 여겼을 뿐, 아무도 생각지 못했고 우리 모두가 이른바 개무시하던, 한낱 유행가(流行歌) 가수 딴따라로만 생각했던, 국민 가수 나훈아가 가을밤에 던진 대한민국 어게인은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만권의 책보다 더 간명하고, 천 명의 철학자들보다 더 지혜롭고 간결한 언어로, 이 땅 그 어떤 정치인들보다 훨씬 더 감각적이고 확고한 소신 발언으로, 여의도 삼류 정치인들을 부끄럽게 만들어버렸고,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는 말처럼, 미몽에 빠져있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데, 촌부가 궁금한 것은 나훈아가 말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는 발언 가운데 위정자가 무엇을 뜻하는 것이냐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대한민국 어게인이라 하였으니, 지금 2020년 현재의 대한민국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겠는데, 나훈아가 말한 위정자가 위정자(爲政者)와 위정자(僞政者) 둘 가운데 어느 것이냐는 것이다.

나훈아는 “여러분 우리는 지금 힘들고 많이 지쳐 있습니다 저는 옛날 역사책을 보든 살아오는 동안을 보든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습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안중근 열사 뭐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IMF때도 이 세계가 깜짝 놀랐지 않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갖고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고 말했는데.......

당사자의 해석이 없으니 알 수는 없지만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는 부정적인 문맥을 보거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형이라 칭한 신곡 “테스 형”의 가사를 보면, 나라와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하는 위정자(爲政者)가 아니고, 겉으로만 착한 체를 하면서 국민을 속이고 있는 위선자(僞善者)들의 정치를 직시 비판한 위정자(僞政者)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이건 촌부의 해석일 뿐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나훈아의 소신 발언과 신곡 “테스 형” 노래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떠오르는 것은, 돈을 받고 지식을 사고파는 것도 모자라, 그 알량한 식자들의 세 치 혀에 놀아나고 있는 배웠다는 인간들의 무지, 이른바 문명한 교육을 받아 잘났다는 아테네 시민들의 우매함을 깨우치는,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고발하고, 것도 모자라 무죄를 판결하는 재판관들까지 협박 선동하여, 끝내 유죄로 만들어 죽여 버린 저 우매한 그리스 아테네의 민중들이다.

한마디로 나훈아의 소신 발언과 노래를 들으면서, 오늘 우리 시대의 대한민국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버린 사람들과 사람들, 특정 정치인 또는 사람에게 미치고 환장을 하며 온갖 광기를 부리고 있는 어리석은 이 땅의 사람들, 특히 내로남불의 정치로 세상의 상식과 정의를 뒤엎어버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고 있는 문빠들이 오버랩 되는 것은 촌부만이 아닐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해방되고, 1948년 8월 15일 탄생한 자유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나이가 올해로 72세인데, 73세의 나훈아가 한 살 어린 대한민국을 향해 외친 “대한민국 어게인”은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 절대적인 위기이고, 그것은 곧 미래가 그만큼 암울함을 경고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는 차원에서 보면, 72세의 대한민국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해버린 것이다.

부연하면, 나훈아가 가을밤에 펼친 공연 “대한민국 어게인”을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그동안 우매함에 함몰되어 있던 수많은 국민들 즉 문빠 박빠 등등 우매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 가운데 그래도 인연이 있는 이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돌아보고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음이 분명하고, 이 결과는 보다 더 진일보하여 나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표출될 것이다.

소크라테스를 죽이고 반세기만에 멸망해버린 우매한 아테네 시민들에게서 보았듯이, 우매한 사람들이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맹종하며 날뛰고, 권력을 가진 자들은 권력에 집착하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절대적 위기이므로, 나훈아가 노래한 공연 대한민국 어게인은 생각이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어버린 울림이었고 일깨움이었다.

끝으로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추구한 것을 한마디로 정리 요약하라면, 국민 누구나 굳이 복잡한 법률은 몰라도, 상식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로, 덕행(德行)의 세상 덕치(德治)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우리들이 꿈꾸는 이상의 나라, 동양의 정치사상이 추구하는 이상의 나라 이상적인 정치의 대명사인 어질고 지혜로운 지도자 성군(聖君)이 다스리는 태평성대(太平聖代)의 세상이다.

성군(聖君)이 덕으로 이끄는 나라 태평성대는,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이 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는 나훈아의 일갈에서 보듯, 민중이라는 집단이 사람을 향한 우매함에서 벗어나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야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자신들이 믿는 정치인들이 주절거리는 말들을 신성하게 여기며 받들고 있는, 우매한 사람들의 정치가 종말을 고하는 그날이 바로, 나훈아가 바라는 대한민국 어게인이 시작될 것이고, 그것을 덕으로 이끌어 나갈 성군이 우리들의 앞에 나타날 것임을 촌부는 믿으며 머지않았다는 생각인데......

낮에 구례읍에 나가서,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여 태평성대로 이끌어나갈 성군을 기다리고 있는 봉산(鳳山)을 향하여, 술이라도 한 잔 뿌려야겠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