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마켓 광장
-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발트해와 마주 선
어머니 같은 땅, 한 자락이다.
이곳을 찾아온 이방인에게
자국민에게
따슨 생명을 전시하고 기다리는
목마른 노점상들
감자가 얼마이며, 모자가 얼마냐고
묻는 것은 차가운 호사다.
광장의 높은 첨탑이
북극의 칼바람을 몰아내고
언덕 위 고운 교회가
진솔한 눈길로 지켜주고
해풍에 영글어가는 사람들
살찌는 소리, 빛
해 뜨는 아침, 눈부신 해변 광장에서
바다의 낭만까지 보듬어가는 것은
최상의 덤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