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나라 핀란드
-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땅 사이에 호수가 살고
호수 사이에 땅이 살고, 눈물고운 나라
신은 북극의 살점을 뚝뚝 떼어
물 위에 올려놓고
생명의 불꽃을 지핀 걸까
동토의 눈물이 고일 때
강한 생명 하나 일어서고
빙벽의 뿌리일지언정
바늘 잎 나무를 키우고
순한 목숨으로 얼어버린 발트해는
사람과 자동차의 길이 되고
깨어질 것 같은 도심은 호수의 품에서 고요하고
이십만 개의 섬과 이십만 개의 호수가
연출하는 수오미 공화국
늪과 호수의 땅, 숙명의 애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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