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이은진기자] 오늘 홍대에서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했는데, 비도 오고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도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사람들이 현장에서 ‘사진 같이 찍어도 돼요?’라고 물어보면 쑥스러우면서도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정말 행복해요.” 아이돌 연습생 3년 차인 이동훈 군은 실전 연습차 펼치고 있는 길거리 공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이 군이 처음 노래를 시작한 건 초등학생 때였다. 다른 친구들은 ‘선생님이나 의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는데, 이 군의 꿈은 오로지 ‘가수’가 되는 거였다.
이 군은 “노래를 하면 늘 기분이 좋았고, 노래 잘한다는 주위 칭찬을 많이 듣고 자랐다”며 “나와 주위 사람들을 모두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음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인생에 획기적인 변화가 찾아온 건 2013년 케이블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저를 시험해보고 싶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아쉽게 TOP10을 끝으로 탈락했지만, 우물 안 개구리 같던 제가 더 큰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됐고, 소극적이던 성격도 훨씬 적극적으로 바뀌게 됐죠.”
첫 번째 데뷔가 무산되고 힘들어했던 이 군은 소속사를 바꾸고 올해 초부터 두 번째 데뷔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5명의 멤버가 모여 한 팀을 이루는 아이돌 그룹 ‘A.C.E.’ 데뷔가 목표. 멤버들은 지난 1년 동안 매일 연습실로 출퇴근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함께하는 멤버들 역시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혼자 있었으면 더 쉽게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었을 텐데, 친구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늘 서로를 향해 ‘파이팅’ 넘치는 응원으로 힘을 북돋아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버스킹 등 관객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고 있다.
연습생 생활 3년 차에 접어들고 보니, 연휴나 연말연시에 대한 개념 역시 사라진 지 오래다. 올 연말연시 역시 이 군은 멤버들과 함께 길거리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현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과 그들의 음악을 알리는 게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