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서홍석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제3의 비선의료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한겨레'는 검찰이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부속비서관의 휴대폰을 분석한 결과 2013년 4~5월 이영선 제2부속실 행정관이 정 전 비서관에게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4~5차례 보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오후 6시 일과시간 이후 주로 관저에 머문 점을 감안했을 때 '불법 주사 시술'이나 '기치료'가 밤늦게 청와대 관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 10월 말 확보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이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견하고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들에 대해 '모른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주사 시술이나 기치료가 밤 늦게 청와대 관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였고, 특검도 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선 행정관은 최순실 씨나 김영재 김영재병원 원장 등 보안손님을 청와대 안으로 들이는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세월호 전후 박근혜 대통령의 멍 자국 등을 통해 미용 시술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김영재 김영재병원 원장,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를 포함해 청와대 간호 장교였던 조여옥 대위까지 대통령의 미용 시술에 대해서는 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한 바 있다.
이 행정관은 최순실(60·구속기소)씨 등 박 대통령의 '보안손님'을 검문검색 없이 청와대 안으로 들이는 역할을 맡아왔다.
박영수 특검팀도 이에 대한 자료를 받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특검 관계자는 "피의사실 관련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재 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출석해 "청와대에 몇 차례 들어가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홍석기자 suk158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