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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추미애가 배웠어야 할 문재인의 격식을 통한 인격과 품격 그리고 말의 품격

[섬진강칼럼] 추미애가 배웠어야 할 문재인의 격식을 통한 인격과 품격 그리고 말의 품격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09.1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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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정의와 공정이 생명인 법무장관 그것도 서민들의 상징인 세탁소집 딸 판사 출신 추미애가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천박한 이죽거림과 비아냥거림의 비웃음뿐이었고

사진 설명 : 섬진강 하늘마당의 흰 구름이다. 세상에서 가장 허망하고 욕된 것이 정치라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사진 설명 : 섬진강 하늘마당의 흰 구름이다. 세상에서 가장 허망하고 욕된 것이 정치라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촌부가 살아가는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친문(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에서 반문(문재인을 반대하는 사람들)으로 돌아선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을 두 글자로 압축시키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다.

다시 이 “실망”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 사람이 영 보기와는 다르다는 것, 즉 표리부동으로 겉 다르고 속이 다른 사람, 그것도 순하게 생긴 보기와는 아주 딴판이라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정치인 문재인을 잘못 보아도 한참을 잘 못 보았다는 말이다.

처음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지지한 이유가, 문재인만큼은 김영삼처럼 무식하지도 않고, 김대중처럼 음흉하지도 않고, 노무현처럼 경박하지도 않고, 이명박처럼 능구렁이도 아니고, 박근혜처럼 측근들에게 잡혀 사는 등신도 아니고, 다 내려놓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헌신할 것으로 믿었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이들 모두를 합쳐놓은 것보다 더 저질이고 실망시킨 것이 현직인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실망한 일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사람이 사람다움을 유지하며 사는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배우지 못해 무식하고, 가진 것이 없어 부자로 넉넉하게 잘 살지는 못해도, 빨간불에 멈추고 파란불에 길을 건너는 상식만 알고 지키면 되는 나라, 그것이 무엇이든 누구에게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일에 보탬이 되고, 진일보 하여 나가는 기대를 하고 지지를 했었는데, 막상 3년을 지나고 보니 문재인 지지의 핵심인 정의와 공정성을 흔들고 뒤엎어 후퇴시켜버린 것은 물론이거니와, 오히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힘써 구축하고 있는 보편적인 상식과 정의를 최악으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건으로 조국의 사태와 작금의 추미애 사건을 암묵적으로 덮으며 뭉개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내로남불의 정치로 그럴싸한 어벌쩡한(제 말이나 행동을 믿게 하려고 말이나 행동을 일부러 슬쩍 어물거려 넘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말로 자화자찬의 세월을 보내며 어찌어찌 끝내겠지만, 대단히 실망스러운 것으로 퇴임 후 다음 정권이 누가되든 반드시 오늘의 일들을 되짚어 보아야 하고, 결과는 결코 온전하지 못할 거라는 결론이었다.

개인의 신상에 관한 것이라 밝힐 수는 없지만, 오늘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남해 바다가로 나가서, 한때 열정으로 세상을 위해 일조하려다 문득 깨달고 은둔해버린 귀인을 만났는데, 함께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세사를 이야기하다 내린 결론은, 옛 사람들이 권력으로부터 도망쳐 숨어버린 이유 그대로, 결국 정치는 사람을 속이는 속임수, 즉 우매한 민생을 깨우치는 것이 아닌, 우매한 집단인 국민들을 속이는 속임수의 경연이라 것이다.

비유가 부적절하지만 알기 쉽게 설명하면, 예나 지금이나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냉정하게 숙고하여 보면, 개인들은 하나같이 더없이 현명하고 용기 있고 똑똑하지만, 정작 집단이라는 전체를 보면, 마치 원숭이들의 집단을 보듯, 우르르 몰려가고 몰려다니며, 할 짓 못할 짓을 가리지 못하는 우매한 집단일 뿐이고 정치는 이 불가사의한 국민이라는 우매한 집단을 잘 다루는 기술의 경연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정치는 우매한 대중들 나라의 국민들을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에게 맹종하는 우매한 집단으로 만들어, 바라는 정권을 잡는 술수에 능해야 하는데, 아무런 정치적 기반도 자산도 없는 문재인은 이것을 성공하여 대통령이 되었지만, 추미애는 실패하고 끝났다는 것에 대하여도 이견이 없었다.

문재인은 언제나 준비된 잘 짜인 격식을 통해서 자신의 부족함인 품성과 인격은 물론 말의 품격까지 차원이 다른 수준의 고차원적인 품격으로 만들어 대중을 속이는데 성공했다. 다시 말해서 어물거리는 말투와 언제나 한 박자 느린 답변을, 조금 뭔가 부족한듯하여 아쉽지만, 수많은 국민들의 눈에 정말 착하고 순진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데 성공하여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반대로 영특한 법무장관 추미애는 서울시장 선거와 대권을 앞에 두고, 정치의 핵심인 사람들을 속이는 술수 즉 대중의 지지를 얻는 정치적 술수에서 처참하게 실패를 해버렸는데, 문제는 지금의 실패가 추미애 자신의 탓이 아니고, 철없는 자식 탓이고, 야박한 야당 탓이라 한다는 사실이다.

촌부가 정치 인생의 벼랑에서 추락하고 있는 추미애에게 일러주고 싶은 한마디는, 만약 정치인 추미애가 뭔가 더 움직여 볼 마음의 생각을 실현하는 정치적 꿈이 있었다면, 노무현 탄핵 가담 이후 이른바 삼보일배의 보여주기 쇼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듯이, 법무장관직을 탐하지 말고 자신의 정치철학을 폈어야 했고, 어쩔 수 없는 인과로 법무장관직을 수락했다면, 자신의 탐욕을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정치철학의 구현으로 포장했어야 했는데, 혹 다른 미련이 없다 하여도, 최소한 나 추미애가 이 정도 물건은 된다는 아쉬움 정도는 남기게 하고 떠나는 자리로 삼았어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추미애는 자신을 재포장하는 일에 철저히 실패하였다.

과거 민주당 대표의 추미애는 “그래 여자가 당대표를 하려면 저 정도 깡은 있어야겠지” 라는, 국민들의 심정적인 동정과 이해의 지지가 있었고 그래서 이따금 추미애가 터트리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한 언행들이 용인되었지만, 법무장관 추미애는 달라야 했는데.....

정작 정의와 공정이 생명인 법무장관 그것도 서민들의 상징인 세탁소집 딸 판사 출신 추미애가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천박한 이죽거림과 비아냥거림의 비웃음뿐이었고, 이것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로 지치고, 그 스트레스로 열 받아 있는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여 졌을 지를 생각하여 보면, 누구의 탓도 아닌 추미애 자신의 탓이라는 촌부의 말이 이해가 될 것이다.

한마디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한진그룹 모녀들에게, 추미애 자신은 물론 세상이 어떻게 했는지를 상기하여 보면, 늦었지만 이제라도 무엇이 문제였는지 훤하게 보일 것이다.

결론은 이게 어디 추미애 한 사람만의 문제겠는가 마는, 영특하고 정치적 욕구도 강한 추미애가 배웠어야 할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격식을 통해 고차원적인 품격으로 바꾼 문재인처럼 정치적 술사가 됐어야 했는데, 스스로 문재인의 도구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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