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칼럼] 태풍 마이삭이 남기고 간 생감 한 개를 보면서
[섬진강칼럼] 태풍 마이삭이 남기고 간 생감 한 개를 보면서
  • 박혜범 논설위원 <hmk0697@hanmail.net>
  • 승인 2020.09.03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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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간밤 내내 온 나라를 집어삼킬 듯, 비바람을 몰아 위세를 떨며 설쳐대던, 태풍 마이삭이 남기고 간 것은, 강변 감나무를 흔들어 길가에 떨궈놓은, 아직 익지도 않은 생감 한 개뿐인데......

지금 정치권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저 사람들, 특히 가뜩이나 듣도 보도 못한 코로나 역병으로 민생들이 숨을 쉬는 것조차 어지럽고 힘겨운 이 가을, 약속이나 한 듯 모든 언론의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전 현직 법무장관 추미애와 조국 저 두 사람이 남기고 가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달은 차면 기울어지고 기우는 달은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없듯이, 영원할 것 같은 문재인 정권의 권력도 1년 8개월이면 끝장나고, 정권이 바뀌면(여든 야든) 추미애와 조국의 신세는 이른바 똥치는 막대기의 역할도 못할 것인데, 마치 지금의 모든 현상들이 영원할 것처럼 설치고 있는, 저 두 사람을 보면, 정치가 사람을 미치게 하는 마약이라는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세월이 흘러 저 두 사람 추미애와 조국이 죽고 없어도, 당장은 저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는 오늘의 사람들이 추미애와 조국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며, 역사에는 저들의 오늘이 정사와 야사로 전해질 것이고, 그때마다 저들의 아들과 딸은 덤으로 따라오는 비웃음거리가 되어, 인생을 사는 내내 평생을 사람들의 입쌀에 오르내리게 될 것인데, 살아야 할 날들이 창창한 저 두 사람의 아들과 딸을 생각하면, 속 창시가 있든 없든, 사는 것이 숨이 막히는 일이다 싶어, 안타깝기만 하다.

그것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살아있는 사람들이 뭐라 하고, 역사가 어찌 기록하든, 추미애와 조국 당사자들이야 자업자득이니 논할 것이 없지만, 본인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살아서도 죽어서도 어미 아비의 이름과 함께 오르내려야 할 자식들의 인생을 생각하면, 사는 내내 조심스럽기만 할뿐 과히 달갑지 않는 것인데.....

항차 무엇으로 어떻게 살든, 살아있는 자신들이 부모의 부정적인 정치 인생을 증명하는 증거로 거론된다면, 사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이겠는가를 생각하면, 사는 것이 숨이 막히는 일이라는 촌부의 우려가 이해가 될 것이다.

온갖 부정부패로 망해가던 조선왕조의 숨통을 조이며 멸망을 재촉하는데 탁월하게 일조를 한 탐관오리의 대명사인 전라도 고부군수(古阜郡守) 조병갑(趙秉甲 1844~1911년)의 후손들이 누구인지를 밝혀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백년 후의 오늘 우리세대를 보면, 추미애와 조국 두 사람이 그랬듯이, 그들의 아들과 딸이 무병장수하여 노년을 보낼 60년 후 2080년이 어떠할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기에 하는 말이다.

세상만사는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이라지만,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해도, 평생을 사람들의 눈총 속에서 살다가 인생을 끝마쳐야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생지옥이라는 것을, 추미애와 조국 두 사람은 역사는 물론 자신들이 만든 현실에서, 그것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가혹한 일인지를 잘 알고 있잖은가?

게재한 사진은 간밤 내내 온 나라를 집어삼킬 듯이 비바람을 몰아치며 설쳐대던, 태풍 마이삭이 강변의 감나무를 흔들어 길가에 떨구고 간, 익지도 않은 생감 한 개다.

지금 온 나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전 현직 법무장관 추미애와 조국 저 두 사람은, 앞날이 창창한 자신들의 아들과 딸의 이름을, 온 나라 사람들에게 주홍글씨로 각인시키고 있을 뿐인데 그것뿐인데, 저 두 사람은 자신들이 살았던 세상에, 그리고 자신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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