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칼럼] 2006년 6월의 노무현과 2020년 9월의 문재인을 보면서
[섬진강칼럼] 2006년 6월의 노무현과 2020년 9월의 문재인을 보면서
  • 박혜범 논설위원 <hmk0697@hanmail.net>
  • 승인 2020.09.0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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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갈래로 굽이쳐도 반드시 바다로 나가는 강물처럼, 민생들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이 정치가 수단과 술수가 아닌, 사람이 사는 상식을 이야기하고 구현하는 생활이 되는 세상이므로
사진 설명 : 날마다 새날 새 아침이 밝아오는 섬진강의 풍경이다
사진 설명 : 날마다 새날 새 아침이 밝아오는 섬진강의 풍경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개탄스러운 세상(歎世) -동강(東江) 김두재(金斗再) 지음

국가수반본무상(國家首班本無常)
나라의 수반이(대통령) 본래 떳떳한 법도가 없어서

도비혈구난구명(道非絜矩難久命)
올바른 법으로 다스리지 못하면 그 운명 오래 가지 못하지.

흉복상재사욕재(胸腹尙在私慾滓)
저마다 가슴 속에는 사리사욕의 찌꺼기만 가득하여

대실민의불부망(大失民意不副望)
민초들 마음에 부응하지 못해 백성들의 뜻 크게 잃었지. 

하시천하유도일(何時天下有道日)
어느 때나 우리나라에는 바른 도 있는 날 되어

서민고부가격양(庶民鼓缶歌擊壤)
서민들이 장고를 두드리며 격양가를 부를는지.

군불견진시황제(君不見秦始皇帝)
그대들은 진나라 시황제를 보지도 못했는가?

사고천단이세망(斯高擅斷二世亡)
이사(李斯)와 조고(趙高)가 국정을 천단하다 2대만에 망한 것을......

위 한시(漢詩) “개탄스러운 세상(歎世)”은 2006년 여름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1년 8개월 쯤 남기고 있던 정권 말기 6월 초, 존경하는 동강(東江) 김두재(金斗再) 선생님께서 촌부에게 보내주신 시다.

참고로 선생님께서는 동국역경원(東國譯經院)에서 팔만대장경 한글화 작업을 비롯하여 각종 경전과 고승대덕들의 문집과 비문 등등을 번역하는 일로 평생을 보내셨으며, 촌부와는 깊고 깊은 인연 속에서 마음으로 모시는 사부님이시다.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가면서 오랜 세월 원효대사가 전한 각각의 셋이 하나로 나가는 삼승일승(三乘一乘)의 삼국통일과 혜철국사가 여기 섬진강에 전한 흩어진 셋을 하나로 되돌리는 한 송이 연꽃인 회삼귀일(會三歸一)의 후삼국 통일의 역사를 규명하다보니, 원효대사와 혜철국사가 살았던 시대와 우리 시대의 정치를 비교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며, 위 선생님의 시 “개탄스러운 세상(歎世)”은 2006년 6월 임기를 1년 8개월 정도 남기고 있는 노무현 정권의 실덕(失德)과 실정(失政)에 대한 선생님의 마음을 촌부에게 내비쳐주신 것이다.

당시 처음 약속했던 개혁과는 달리 패거리들만을 위한 정치, 회전문 인사의 폐단이 극에 다른 노무현 정권의 말기적 현상들을 보면서, 뜨거운 물이 솥 안에서 끓듯, 개혁이라는 말장난에 감쪽같이 속았음을 깨달은 민생들이 부글부글 끓는 속을 억누르며 벼르고 있는 때에, 정치와 무관한 선생님의 세태를 한탄하는 글을 받고, 하늘도 외면하고 민심도 외면한 돌이킬 수 없는 끝장 몰락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우연히 노무현 정권 당시 위정자들이 읽고 깨닫는 인연이 있기를 바라며 쓴 “이것이 민심이다.”는 제하의 글을 다시 읽고 보니, 노무현과 문재인이 어찌 이리도 같은지, 끔찍할 정도로 닮았다는 사실에, 다시 민생들이 겪어내야 할 일들이 두렵기만 하다.

2006년 노무현의 6월이나, 2020년 문재인의 9월이나, 똑같이 임기 1년 8개월을 남기고 있는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과 정치적 현상이 어찌 이리도 같은가!

다음은 2006년 촌부가 발표했던 “이것이 민심이다” 제하의 내용 가운데 한 대목이다.

“노대통령이 지금까지 한 일은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쓸어내야 할 부패세력들을 코드라는 이름으로 장관을 만들어 주고 이들의 장단에 허우적거렸을 뿐 더 무엇이 있는가?” 

여기서 말한 노대통령을 문대통령으로 바꾸면 느낌이 어떠한가? 국민들에게 나는 정직하다 그러므로 국민들은 정직하라고 날마다 외치던 노무현이나, 자신은 평등하고 공정하며 정의롭다 강변하며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오늘의 문재인이 어쩌면 이리도 똑같은가 그저 두려울 뿐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사실 한 가지는 “그대들은 진나라 시황제를 보지도 못했는가? 이사(李斯)와 조고(趙高)가 국정을 천단하다 2대만에 망한 것을......”이라 한 동강(東江) 김두재(金斗再) 선생님의 시구(詩句)가 전능하신 신(神)의 예언처럼 들려오는 것은 촌부만이 아닐 것이다.

천년의 왕조를 꿈꾸었던 진나라 시황제의 꿈이 부정하고 부패한 신하들 간신들의 농단으로 2대에서 망했듯이, 이 땅에서 개혁과 진보라는 이름으로 정치를 하는 부류들의 세상은, 처음부터 작심하고 가식과 기만책으로 하늘을 속이고 국민들을 속인 노무현과 문재인의 2대로 끝날 것이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차기 대권을 말하는데, 이제야말로 진심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누구나 아는 보편적인 상식을 존중하며, 상식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세상이 올 것이므로, 진실로 상식에 부합하는 인물이 선택될 것이다.

만 갈래로 굽이쳐도 반드시 바다로 나가는 강물처럼, 민생들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이 정치가 수단과 술수가 아닌, 사람이 사는 상식을 이야기하고 구현하는 생활이 되는 세상이므로, 당장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반드시 그런 시대가 곧 올 것임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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