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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터키 [돌마바흐체 왕궁]

시로 본 세계, 터키 [돌마바흐체 왕궁]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6.12.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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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마바흐체 왕궁

-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채워야 하는 정원

이름까지도 그렇게 지어 놓고

바다의 깊은 빛이 솟아 들어오기를

하늘의 찬란한 빛이 쏟아져 내려오기를

지나가는 바람도

은비늘 하나쯤 놓고 가기를

세상의 보석이란 보석은 다 달려와

왕궁을 지켜 달라는 애절한 주문일까

보석으로 꽃을 피우면

나라의 목숨이 길어질까

금으로 방을 지어 놓고

금을 섞어, 은을 섞어 샹들리에 꽃불 켜면

역사가 살아 일어설까

술탄은 떠났는데

바닷가 긴 나래로 깔고 앉은

거대한 돌집에는, 아직도

보석으로 돌돌 말아 놓은 술탄의 권위가

꼿꼿한 목숨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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