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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부회장, 해체 선언 미래전략실…'인사태풍' 삼성 긴장

[산업] 이재용 부회장, 해체 선언 미래전략실…'인사태풍' 삼성 긴장

  • 기자명 이현범
  • 입력 2016.12.0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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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서울시정일보 이현범 기자]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미래전략실의 해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적으로 미래전략실를 해체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열린 제4차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 해체 의지를 피력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여러 의원들의 질타가 있었고, 질문 중에 미래전략실과 관련해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다""저희 창업자이자 선대 회장께서 만드신 것이고, 회장께서 유지해오던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미래전략실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없애겠다"고 언급했다.

미래전략실은 현재는 삼성그룹의 2인자로 알려진 최지성 부회장(미래전략실장)이 총괄하고 있다. 전략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기획팀, 커뮤니케이션팀(홍보),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으로 구성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와 관련해 공식적인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총수를 보좌하고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계열사간 사업 전략을 조정하고 지원해주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이런 이유로,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두뇌'라고 줄곧 칭해졌다.

그러나 미래전략실이 삼성그룹 각 계열사의 자율 경영을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있다. 이 탓에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 방식에 미래전략실이 맞지 않는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미래전략실은 비판 대상이 됐다. 미래전략실의 의사결정 구조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삼성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 근원은 미래전략실"이라며 "애플 아이폰7 출시 한달 전 갤노트7을 급히 출시하라는 지시를 미래전략실이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은 계열사가 (미래전략실의 주문에) 따라야 하는 경직된 조직"이라며 "총수 일가의 비선실세라 불리는 미래전략실에서 추진한 일이다"고 비꼬았다.

김상조 한성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도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결정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전략실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미래전략실은 막강한 권한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지않고 있다. 많은 경우 이것이 심지어 불법 행위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래전략실의 해체가 당장 이뤄지기 힘들다고 전망한다. 삼성그룹이 안팎으로 닥친 위기가 이런 예측에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도 찾지 못했을 뿐더러, 6개월 안에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 최순실 사태에 연루돼 연말 정기 인사마저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말이 명료하지 않다""이재용 체제가 아직 견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쉽게 결정 내리기도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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