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이현범 기자] 수원 삼성이 FC서울을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수원은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내거나 2골 이상 득점하고 1골 차 패배를 기록하면 우승할 수 있었지만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10-9(정규시간 1-2)로 승리했다. 

서울은 4-3-3 전술로 나섰다. 아드리아노와 박주영, 윤일록이 공격에 나섰다. 미드필더는 다카하기, 오스마르, 고요한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왼쪽부터 김치우, 김남춘, 곽태휘, 고광민이 위치했다.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수원은 3-4-3 전술로 맞섰다. 최전방에 조나탄에 배치됐고 양측면에는 염기훈과 이상호가 선발 출장했다. 미드필더는 홍철, 권창훈, 이종성, 장호익이 위치했다. 스리백은 양상민과 이정수, 구자룡이 맡았고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경기 초반 수원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은 전반 15분 조나탄이 골키퍼 유상훈과 1대1 기회를 맞아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전반 28분에는 권창훈이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박주영과 아드리아노가 수원 골문을 노렸지만 날카로움에서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정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전반 42분 다카하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고 말았다. 결국 양팀은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수원이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후반 10분 장호익의 패스를 받은 이상호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조나탄에게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조나탄은 이를 놓치지 않고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골망을 흔들었다. 반면 서울은 수비과정에서 장호익과 충돌한 김치우가 부상을 당하면서 공백이 생기자 주세종을 투입했다. 

서울은 후반 16분 아드리아노의 슛이 골키퍼 양형모의 선방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 후반 24분에는 주세종의 프리킥이 골대에 맞고 굴절됐다. 결국 라드리아노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0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골망을 갈랐다. 공방을 벌이다 후반 추가시간 윤승원이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양팀은 연장전에 들어서도 지치지 않고 공방을 이어갔다. 서울이 승부수를 던졌다. 연장 전반 9분 박주영을 빼고 조찬호를 투입했다. 이에 수원은 연장 후반 3분 이종성을 빼고 산토스를 투입했다. 서울은 연장 후반 14분 조잔호가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해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이 무산됐다. 이어 윤승원이 연이어 슛을 시도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희비는 열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서울은 열번째 키커로 나선 유상훈이 찬 슛이 허공을 갈랐다. 이어 수원의 열번째 키커로 나선 양형모가 슛을 성공시키면서 수원이 우승을 차지했다.[포커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