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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동대문 패션, 신화는 계속된다

[문화] 동대문 패션, 신화는 계속된다

  • 기자명 이은진
  • 입력 2016.11.18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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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선호도 1위·매출 1000억…패션·편집숍의 메카


동대문에서 시작해 세계에서 인정받는 스타 브랜드가 대거 탄생했다. 사진은 동대문 브랜드인 왼쪽부터 스타일난다, 에이랜드, 원더플레이스. (사진=스타일난다, 에이랜드, 원더플레이스)

  [서울시정일보.이은진기자] 동대문에는 기적이 살아 숨 쉰다. 연간 1조 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패션그룹 형지, 국내 청바지 브랜드 뱅뱅,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공통점은 모두 수십 년 전 동대문의 작은 점포에서 출발한 회사라는 것이다.


 

 

  1982년 상경해 서른 살에 서울 광장시장에서 작은 점포를 연 형지 최병오 회장은 자체 브랜드인 ‘크라운’ 바지로 시작해 오늘날 15개 의류 브랜드를 갖춘 패션그룹 형지를 일구었다.


 

  ‘동대문 1세대’로 불리는 뱅뱅어패럴의 권종열 회장은 1961년 재봉틀 세대로 창업해 오늘날의 뱅뱅으로 키워냈다.


 

  경쟁이 치열해진 아웃도어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토종 브랜드 블랙야크도 1973년 종로 5가에 문을 연 ‘동진사’라는 등산용품점에서 오늘날 건실한 아웃도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밖에도 지금은 백화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캐주얼 의류 버커루, 여성 의류 SOUP나 제시뉴욕 등도 동대문 출신 브랜드다.


 

스타일난다·원더플레이스 등 


1000억 매출 달성 스타 브랜드 탄생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거물급 스타 브랜드도 탄생했다. 스타일난다는 2005년 한국을 대표하는 시장인 동대문패션마켓을 발판 삼아 성장한 대표 패션 브랜드다.


 

  시작은 1인 기업 체제의 온라인 쇼핑몰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곳곳에 스며들어 한류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브랜드 1위에 올랐고, 2012년 358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089억 원으로 3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패션계에서 각광받는 편집숍도 동대문 브랜드가 장악했다. 동대문 도매상에서 파는 옷, 잡화 등을 사오거나 직접 기획·생산해 하나의 브랜드 아래 판매하는인기 동대문 편집숍으로는 원더플레이스, 스튜디오화이트, 에이랜드 등을 꼽을 수 있다.


 

 

  2011년 설립된 원더플레이스는 동대문 등에서 제작된 의류, 액세서리 등을 한데 모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패션의류 편집숍으로 현재 전국에 50개매장을 두고 있다. 2014년에는 중국 진출에도 성공해 선전과 난징 등에 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렇듯 무서운 성장세로 지난해 매출 998억 원을 기록했다. 편집숍은 다품종 소량 판매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품의 회전율이 빠르며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더플레이스의 현재 주 타깃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중반으로 이에 맞는 매장 콘셉트로 제품을 공급한다.


 

 

  동대문 편집숍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니클로, 자라 등 SPA 브랜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유명 패션 브랜드보다 저렴하면서도 개성 있고 품질 좋은 동대문 편집숍 옷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간호섭 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전시된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고 가격은 10만 원대 이하로 저렴하지만 디자인과 품질만큼은 뒤처지지 않는 게 2세대 동대문 편집숍 상품의 특징”이라며 “2000년대 중반 이후 해외 유학파가 대거 동대문 디자이너로 합류하면서 개성 있고 독특한 제품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백화점들도 경쟁적으로 동대문 인기 브랜드들을 유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영플라자를 비롯해 영패션 전문관 20여 곳에서 동대문 브랜드 1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동대문 브랜드 매출은 2014년 20%, 2015년 22%로 늘어났으며 백화점 내 매장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동대문 패션 브랜드들의 백화점 입성에 대해 “실적도 실적이지만, 동대문표 브랜드들은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에 백화점에 젊은 고객층을 유입하는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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