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포러스 해협 유람
-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이스탄불 해변의 비경은
조그만 목소리로 쏟아 놓겠습니다.
돌마바흐체 궁전이
바다에 기대어 빛나더라고
군사학교의 군인들이
바다 바람에 푸르게 영글더라고
그보다 더 황홀한 정경은
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그 비경은
큰 목소리로 쏟아 놓겠습니다.
바다 하나로, 두 대륙이 사랑하더라고
다리 하나로, 두 대륙이 포옹하더라고
이 위대한 순간에
아시아를 논하고, 유럽을 논하는 것은
부끄러운 입술이더라고
목구멍 해협에서
사나운 물살이 넘나들어도
꼿꼿한 아시아와 화려한 유럽은
동그란 첫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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