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칼럼] 정치권력, 찻잔 속에 빠진 하루살이들의 다툼일 뿐이다
[섬진강칼럼] 정치권력, 찻잔 속에 빠진 하루살이들의 다툼일 뿐이다
  • 박혜범 논설위원 <hmk0697@hanmail.net>
  • 승인 2020.08.01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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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통해 권력을 움켜쥔 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전능한 신이 되어 천년만년 영원할 것처럼, 온 나라를 들쑤시며 설쳐대지만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찻집의 찻잔은, 언제 어느 때건 무시로 채워지고, 무엇으로든 한 번 채워진 찻잔은, 차 맛이 있건 없건 주문한 손님에 의해 이내 곧 비워지고, 비워진 찻잔은 깨끗이 설거지되어 다음 손님을 기다린다.

찻집의 찻잔은, 다음에 올 손님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지도 않고, 누가 주문을 하던 사람을 차별하지도 않으며, 어떤 차를 담아낼까 궁리하지도 않고, 마시고 떠난 손님을 기억하지도 않으며, 떠나간 손님이 다시 오든지 말든지 관심도 없고 바라지도 않는다.

찻집의 찻잔은, 한 나라의 정치권력과 같다. 그것이 무엇이든 한 번 채워지면, 채워진 그것이 전부이듯, 한 나라의 정치권력이라는 것 또한 그런 것이다. 

선거를 통해 권력을 움켜쥔 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전능한 신이 되어 천년만년 영원할 것처럼, 온 나라를 들쑤시며 설쳐대지만, 그래봤자 채워지면 반드시 비워지고, 한 번 기울어져버리면 아무것도 채울 수가 없는 찻집의 찻잔이고, 찻잔 속에 빠진 하루살이들의 다툼일 뿐이다.

오늘 이미 기울어져버린 찻잔인 문재인 정권이 허울 좋은 적폐청산과 민주적 통제라는 명분으로, 공장에서 제품을 양산하듯 쏟아내고 있는 모든 일들과, 여의도 의사당을 가득 채운 여당 의원들의 기고만장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내로남불의 정치는, 끊임없이 채우고 비우는 일들을 반복하는 찻집의 찻잔이고, 찻잔 속의 일들일 뿐, 별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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