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 드럼
-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눈물의 샘이
이스탄불 도심의 시민공원에서
줄줄이 감정을 흘리며
우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저기 이집트에서 팔려온 오벨리스크가
큰 눈으로 바라보며
몸통에서 낱낱이 일어선
상형문자들이
모국으로의 귀환을 위해
사납게 울부짖을 때
진정 함께 울어주는 걸까
수만 마리 양을 잡아
부레를 만들어
거대한 대리석 돌기둥을 뗏목에 싣고
나일강을 건널 때
지중해를 건널 때
그 고단함, 그 붉은 환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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