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카프 왕궁
-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바다를 만난 언덕은
오백 살 나이의 궁전에
술탄의 생애를 담고
분수로 그 권위를 뿜어 올리며
지난 세월을
뉘이지 못하고 있다.
유목민이라는 설움도 넘어야 했고
대륙의 가운데에서
날카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잠재우고
더 큰 왕국을 꿈꾸던
오스만투르크 국왕의 고뇌가
유품으로, 그림으로 푸르게 일어선다.
찬란한 보석 방들
금 지붕 술탄의 식사자리
모세의 지팡이까지
탄탄한 그날의 야심이 빛나고
터키 국화 튤립이
내일을 열어주는 풍족한 뜨락
찬란한 터키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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