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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터키 [터키 전철]

시로 본 세계, 터키 [터키 전철]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6.11.0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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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전철

-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고독을 몰고 다니는

미완의 순례

지진이 두려워서

땅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장엄한 아픔

겨우 이십 분 거리만

진종일 왕복 운행으로 오가는

슬픈 꼭두각시

달랑 몸통 두 개

따로 내어준 길도 없이

버스 속에, 자동차 속에 섞이어

차도 속에 박힌 레일을

힘겹게 찾아 떠도는

도시의 이방인

구호선까지 거미줄처럼 뚫어 놓은

내 조국 서울의 전철이

너를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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