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바자르 시장
-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터키에 가시거든
이스탄불, 허름한 모퉁이의
그랜드 바자르 시장에
꼭 가 보시어요
세계인을 갈구하는 상품들 속에서
묘한 지혜가
나를 새롭게 키웁니다.
눈은 반드시 크게 뜨셔야 합니다.
귀는 적당히 막아야 합니다.
노예시장으로 시작하여
사천 개가 넘는 국제적 상점으로 키웠으니
사위를 에워싼
그 자존은 대단합니다.
적당한 양보와
적당한 줄다리기로 다다가야 합니다.
둘 중 하나의 힘을 잃으면
값진 물건을 놓치거나. 돈이 날아갑니다.
다 돌아보는 것은 꿈속이고
한 블록만 돌고 나와도 세상이 다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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