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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터키 [성소피아 성당]

시로 본 세계, 터키 [성소피아 성당]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6.10.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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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피아 성당

-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육신이 넘어지지 않는 것도

정신이 넘어지지 않는 것도

완벽한 불가사의다.

종교 전쟁의 실체를 드러내면서도

종교의 융합이 공존한다.

기둥이 없는 거대한 실내 공간이

십오 층 높이로 견디는 것이

가장 세계를 놀라게 하지만

내가 본 놀라움은

기독교 위에 이슬람이, 이슬람 위에 기독교가

섞이어 하나가 되어가는

눈물겨운 서로의 희생이다.

벽면의 십자가가 구멍 났어도

성화 속 예수가 회칠로 얼룩졌어도

오스만투르크의 정복은 아름답다.

종교의 혼이, 역사의 혼이

다른 색깔, 다른 빛으로 모였는데

동그란 하나, 기막힌 화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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