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국회의원]

  [서울시정일보-강희성기자] 북한에서 전문직으로 일했던 고학력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는 단순노무,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석현 위원(더불어민주당, 안양동안갑)이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의 ‘2015년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졸 이상 고학력 탈북자 122명 중 30.3%인 37명은 북한에서 교원, 연구원, 의사 등 전문직에 종사했다.

  이들 고학력 탈북자 122명 중 73명이 한국에서 취업했는데, 이 중45.2%인 33명이 단순노무 및 서비스에 종사했고, 8명(11%) 만이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 있을 때 전문직에 종사했던 탈북자 중 상당수가 한국에 와서는 본인의 전공을 살리지 못한 채 단순노무 및 서비스직이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2014년 조사에서도 비슷한 유형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은 “얼마 전 의사출신 탈북자가 빌딩 유리벽을 닦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며, “최근 대통령이 북한 엘리트 탈북을 잇따라 언급하고, ‘탈북권유’를 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 그들의 전문성이 사장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고학력 탈북자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은 국가와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통일부는 전문영역별 맞춤 교육과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대졸 이상 고학력 탈북자 비율은 2012년 5.3%에서 2013년과 2014년 6.6% 2015년 7.3%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