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엘리베이터 버튼 무서워"…아파트 공화국, 이웃 전파 뇌관 되나
[코로나19] "엘리베이터 버튼 무서워"…아파트 공화국, 이웃 전파 뇌관 되나
  • 황문권 기자 <hmk0697@msnews.co.kr>
  • 승인 2020.07.0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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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부착한 항균필름 모습./© 뉴스1


[서울시정일보] 경기 의정부 장암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6명이 최근 일주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연쇄감염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 공용공간이 코로나19 '이웃 전파'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같은 아파트, 한 동에서 6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은 이례적인 데다 방역당국이 엘리베이터 또는 공용공간을 감염원으로 지목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향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전국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항균필름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실제 바이러스가 묻은 엘리베이터 버튼·문손잡이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된 전파경로다. 지난 2016년 병원감염학회지에는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최대 6명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이 실렸다.

◇같은 동 입주민 3가구·6명 확진…주민 244명 전수검사, 추가확진 전전긍긍

대구 신천지예수회(이하 신천지) 집단감염을 제외하고 한 아파트, 그것도 같은 동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흔하지 않은 사례다. 방역당국 예상대로 전파경로가 엘리베이터나 공용공간이라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현재 의정부 아파트에서는 244명이 전수검사를 받고 있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의정부시에 따르면 장암동 주공7단지 706동에서 거주하는 60대 남성과 아들 2명이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 A씨(60대)는 지난 24일 가래 증상이 나타났으며, 29일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장남 B씨(30대)도 아버지와 함께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뒤 확진 판정이 나왔다.

B씨는 지난달 25~26일 의정부동 헬스장, 27일 민락동 코스트코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남 C씨(20)는 지난달 27일부터 두통 증상을 보였고,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검사받은 뒤 확진됐다. C씨는 두통 증상에 앞서 지난 22일부터 이비인후과를 다닌 것으로 확인돼 일가족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일가족보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이 아파트에 사는 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 직원 D씨(50)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D씨는 지난 22일부터 체온이 38.3도(℃)까지 오르고 근육통, 오한 증상을 보였다. D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아들인 호원고등학교 1학년 E군(17)도 확진됐다.

지난달 28일엔 이 아파트 같은 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F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상이 발현한 시기 순으로는 쿠팡 직원 D씨, 이비인후과에 다녀온 C씨가 22일로 가장 빠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일 브리핑에서 "의정부 아파트 (감염)사례는 3가구가 연계돼 있는데, 개인적인 접촉이 없었다"며 "엘리베이터 등 공용공간에서 접촉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 내부를 소독하고 있는 모습./뉴스1 

 

 


◇아파트에 1000만 가구 산다…"버튼 가린 항균필름 무용지물 될라"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아파트 공화국이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 수만 2018년 기준 1000만 가구를 넘어섰다. 그런 측면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손잡이 등이 의정부 아파트 집단감염 감염원으로 밝혀지면 파장이 클 전망이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내국인이 워낙 많은 데다 유사한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통계청이 지난해 8월 발표한 '2018 인구주택총조사 등록센서스 방식 집계 결과'를 보면 1998만 일반가구 중 1001만가구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50.1%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73%로 가장 높았고, 제주는 25.4%로 가장 낮았다. 전체 아파트 중 20년 이상 된 곳은 429만호(39.6%), 30년 이상은 78만호(7.2%)로 전체 절반에 육박했다.

아파트는 구조상 5층 이하 저층 형태가 아니라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머무는 집 층수 버튼을 누른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아파트 감염을 막기 위해 버튼 위에 항균필름을 부착하고 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누르는 탓에 헤지고 필름에 구멍이 뚫린 사례가 적지 않다.

엘리베이터 전파를 우려하는 시민들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 광명에 거주하는 김동현씨(40)는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항균필름을 볼 때마다 찝찝한 마음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누르는 경우가 많다"며 "진짜로 코로나19 예방효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2850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51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9명, 대구 1명, 인천 2명, 광주 12명, 대전 4명, 경기 16명, 충남 1명, 전남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5명이다. © News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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