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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오늘 촌부가 본 사람들의 생활방역 실천은 완벽했다

[섬진강칼럼] 오늘 촌부가 본 사람들의 생활방역 실천은 완벽했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07.0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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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오늘 섬진강 촌부가 서울을 다녀왔다. 아침 일찍 구례구역에서 7시 15분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를 타고, 익산역에서 ktx로 환승 10시 26분 용산역에 도착,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종각역 3번 출구를 나가, 인사동 향정(鄕庭)에서 귀인을 모시고 점심을 한 후, 다시 용산역에서 18시 50분 ktx를 타고 21시 10분 구례구역에 도착, 섬진강 강변으로 돌아와 씻고 보니, 세상 참 많이도 좋아졌다는 생각이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50여 년 전 내가 처음 기차를 탔을 땐 증기기관차를 타고, 꼬박 밤을 새우며 칙칙폭폭 갔었던 서울을, 아침에 섬진강 강변을 출발 서울 한복판 인사동 향정에서, 향기로운 점심을 맛있게 즐기고, 저녁에 강변 집으로 돌아오니 하는 말이다.

오늘 촌부가 서울 나들이에서 느낀 것은, 코로나 생활방역이다. 물론 마스크를 야무지게 쓰고, 거기다 혹시 잘못될까 싶어, 예비로 하나를 더 챙겨서 갔었는데, 사람들 모두가 마스크 착용은 물론 열차에서 지켜야 할 수칙까지 완벽했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오늘 내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마주친 것은, 인사동에서 길을 묻기 위해 말을 건넨 가게 문을 열던 한 사람뿐이었다는 사실에서 보듯, 무궁화 열차는 물론 ktx와 지하철 그리고 인사동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모두, 놀라울 정도로 서로 먼저 조심하고 배려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었다.

사실 거의 매일 이용하는 구례군내버스를 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제멋대로인 사람들이 반드시 있고, 구례읍에서 보는 사람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연유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나만 조심하자는 생각으로 서울을 갔었는데, 오늘 내가 열차와 지하철을 타고 서울거리에서 본 사람들 모두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생활방역은 완벽 그 자체였다.

오는 길에 뉴스를 보니, 광주와 전남에 확진자가 증폭하고 있다 하는데 걱정이다. 나 자신이 오래전 불행한 전복사고의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탓도 있지만, 노인들이 대부분인 농촌의 현실을 보면 걱정스럽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생활방역의 기본인 마스크 쓰기를 솔선하여 실천하는 것도 아니고, 군내버스 기사들을 보아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탑승해도 통제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상황은, 특히 외지 관광객들의 탐방이 날마다 이어지고 있는 구례의 상황에서 보면, 아직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지만, 심각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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