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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통일부 장관 지금은 전문 관료가 최상의 답

[섬진강칼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통일부 장관 지금은 전문 관료가 최상의 답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06.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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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가 지적한 것은 전문가 그룹인 통일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5년마다 등장하는 정권의 입맛을 맞추는 일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고, 그것이 최악의 장벽이라는 것

사진 설명 : 처참하게 폭파돼버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엉클어진 실타래를 잘 풀어 바늘에 다시 꿰어 쓰고, 낡고 헤진 옷을 멋지게 수선하는 일은, 전문가인 침모가 가장 적격이고 잘해내듯, 무슨 일이든 일이 꼬일 대로 꼬여버렸을 때는, 그 일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를 내세워 풀어가는 것이, 가장 지혜롭고 합리적이며, 이것이 세상을 사는 기본이고 상식인 것인데.......

잘하기도 어렵지만 잘해야 본전인 차기 통일부 장관이라는 독이든 성배의 술을 누가 마실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통일부 장관으로 유력 검토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정작 전문적인 관료가 필요한 때에, 일방적인 친북적 사고를 가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정치적 인물을 내세워서, 작금의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겠다는 것인지, 여전히 관습적 습관적으로 길들여져 있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안타깝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자칫 국민들의 눈에 문재인 정부가 애써 북한 김여정의 하명을 그대로 받들어 실행하는 노력으로 비춰지고, 북한으로 하여금 상황을 오판 더욱 부추기며 악화시키는 꼴이 될 수 있음을 왜 모르는지, 이거야말로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순간에, 정치적 무능을 드러내는 것으로, 참 실망스러운 일이다.

문재인 정권이 무슨 꿍꿍이로, 이미 오래전부터 친북적 사고와 저자세로 스스로 길들여지고 고착되어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정치인들을, 차기 통일부 장관에 임명하려는지 알 수는 없지만, 굳이 그렇다 한다면 그것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임종석 전 실장을 임명하는 것이, 상황을 타파하는 보다 더 실효적이고 고차원적인 정치라 할 것이다.

부연하면, 토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난 봄날 통일에 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남북문제에 대하여, 즉 통일론에 대하여 듣고 한마디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촌부가 지적한 것은 전문가 그룹인 통일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5년마다 등장하는 정권의 입맛을 맞추는 일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고, 그것이 최악의 장벽이라는 것이었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통일부가 5년마다 선출되는 정권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 해도 등장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위를 보장받으며, 남북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인재들을 양성하는 연구소가 통일부에 있어야 하고, 투표로 선출된 정권은 그 전문 그룹의 자문을 받아서 참고하며, 그들 전문가들이 내놓은 사안들을 시대에 부응하는 정치력으로 풀어내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김여정을 위한 실적 쌓기, 퍼포먼스에 올인하고 있는 북한을 향하여, 그리고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문명한 인류를 향하여, 문재인 정권이 확고부동한 대북협력과 평화를 바탕으로 번영하는 공존의 의지를 표출하는 강력한 정치적 결단이 뭐냐를 생각하면 답은 쉽고 간다하다.

콘크리트처럼 고착돼버린 틀에 갇힌 사고를 벗어나고,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그 생각을 뒤집어 보면, 말 한 마디로 문재인 정부가 공들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처참하게 폭파시켜버린 북한의 김여정에게 보내는 최고의 정치적 메시지는, 폭파돼버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이며, 통일부에서 대북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서호 차관을 장관으로 승격 임명하여, 책임지고 풀어나가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정치적 결단이라는 것이 촌부의 판단이다.

통일부 전문 관료이며 대북문제 전문가인 서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통일부 차관)의 승진 임명이 왜 강력한 메시지이며, 문재인 정권의 변함없는 확고부동한 의지의 표출인지를 심사숙고하여 보면, 지혜롭고 간명한 명답임을 알 것이다.

남북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의 번영을 추구해온 문재인 정부가, 자신들이 애써 이룬 그 결과이며 상징물인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켜버린 북한의 김여정과 실세들에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항의임과 동시에, 원상회복을 바라는 문재인 정부의 인내와 포기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상징이 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생각해보라. 폭파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건물은 언제든 다시 세우면 되는 일이지만, 폭파돼버린 남북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북한 김여정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 벌이고 있는 자신을 위한 실적 쌓기의 퍼포먼스가 끝났을 때, 자신들이 폭파시켜버린 것이 공동연락사무소만이 아니고, 자신들에 대한 신뢰가 함께 폭파돼버렸음을 깨달을 것인데.......

그날이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날이 왔을 때 자신들이 폭파시켜버린 존재에 대한 신뢰 즉 국제사회로부터 잃어버린 자신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특히 인민들을 살리는 경제부흥에 필요한 돈이라는 국제사회의 자본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신뢰를 확보하는 방도가 무엇이냐를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폭파돼버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인 서호 통일부 차관 개인에게는 독이든 성배가 되겠지만, 당장은 발등의 불인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면서, 우리민족의 염원인 남북 협력과 공존의 번영을 위하고, 볼썽사나운 언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청와대를 대신하여, 김여정을 상대로 얽힌 관계를 다시 정립하여 나가게 하는 것이, 남과 북 모두가 대립을 청산하고 상생하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덧붙이면 게재한 사진 속 처참하게 폭파돼버린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공동연락사무소의 몰골에서 보듯, 서로 생각이 다른 남북이 정치적으로 해결하여 풀어가는 때는 이미 지나버렸고, 혹 그럴 기회가 있다 해도 이제는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이제야말로 남북이 서로를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장 냉정하고 합리적인 사고로 정리, 대북정책을 다시 수립하여 나가야 하는 때이고, 지금이 바로 그 기회라는 것이 촌부의 판단이다.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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