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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김여정. 그림자 北군부. 제풀에 지칠 때까지 내버려 두는 것이 상책

[섬진강칼럼] 김여정. 그림자 北군부. 제풀에 지칠 때까지 내버려 두는 것이 상책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06.17 00:14
  • 수정 2020.06.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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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김여정 두 남매는 자신들이 벌인 이 연극이 끝났을 때, 비참한 몰골이 돼버린 자신들의 모습을 직면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빈 깡통이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처럼, 6.25 전쟁 70년인 호국의 달 유월, 안팎으로 위기에 내몰린 북한의 김정은과 김여정 두 남매가 백두혈통의 치세를 지켜내기 위해, 기획 벌이고 있는 퍼포먼스가 거친 말 폭탄만큼이나 참 요란하다.

북한 군부가 16일 오후 2시 49분 개성공단 내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는 김여정의 말을 곧바로 실현시킨 뉴스를 보면서,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국제사회는 물론 대한민국의 국민들, 특히 우리네 젊은이들은 어떤 감정일까?

낮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었다는 속보가 뜨는 순간부터, 모든 언론들은 물론 말 깨나 한다는 정치인들과 평론가들은 당혹스럽다 하면서, 특사를 보내야 한다는 둥, 마치 금방 전쟁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들 있는데.....

정작 폭파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보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북한이 김여정을 개인의 위상 강화를 넘어, 인민들과 인민군을 한 마디 말로 움직이는 당찬 모습으로 연출시키면서, 이른바 아무도 범접하지 못할 존엄한 지존의 자리로 모시고 있는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저들 김정은과 김여정의 남매가 나름 위기를 벗어나 백두혈통의 치세를 연장하기 위해 기획한 퍼포먼스를 끝낼 때까지, 인내하며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잔뜩 풀 먹인 옷소매라 한들, 그래봤자 며칠이나 갈 것인가? 제풀에 지칠 때까지 내버려 두고, 그런들 저런들 별일이 아니라는 듯, 우리들은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조용히 우리들이 대비할 바만 하자는 것이다.

오늘 우리들이 본 것은, 형체도 없이 폭파돼버린 처참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지만, 김정은과 김여정 두 남매는 자신들이 벌인 이 연극이 끝났을 때, 비참한 몰골이 돼버린 자신들의 모습을 직면하게 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통일부 차관)의 “그동안 북측의 거친 언사와 일방적 통신 차단에 이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며 “북측은 이번 행동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단호한 기자회견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예나 지금이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하였으니, 김정은과 김여정 두 남매가 기획 벌이고 있는 퍼포먼스를 끝낼 때까지, 한마디로 제풀에 지칠 때까지, 엄중한 눈으로 지켜보면서 대비만 할뿐, 내버려 두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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