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록박사의 의학칼럼] 치아가 없는 노후의 식생활
[김상록박사의 의학칼럼] 치아가 없는 노후의 식생활
  • 편집국 <hmk0697@hanmail.net>
  • 승인 2016.09.09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스로 먹고 소화할 수 없는 장수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불행할 수도


건강한 삶을 위한 숲명상

[서울시정일보 김상록 논설위원] 우리는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동네 의료기관에서도 고령이지만 정정하신 어르신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고 곳곳에 많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이 운영되고 있어 집에서 맞벌이하는 자식이 보살피는 것보다 시설에서 계시는 것이 더 나은지라 소위 평균수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래 사는 것이 항상 행복할 수는 없다. 준비되지 않은 장수 즉, 스스로 걸을 수 없고 스스로 생각할 수 없으며 스스로 먹고 소화할 수 없는 장수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불행할 수 있다. 반대로 젊어서부터 건강관리를 못하고 이른 나이에 치아를 거의 잃어버리고 비용문제 또는 몸이 좋지 못하여 임플란트마저도 못하고 의치나 이가 없는 상태로 생활하는 분들을 보면서 정상적인 식생활이 아닌 차선책의 무엇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사자나 호랑이 같은 육식동물은 송곳니 하나만 잃어도 사냥을 제대로 못하여 굶어죽게 된다. 그러나 인류는 문명의 영향으로 구석기 시대에 비해 치아의 기능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즉 가공식품이 치아의 기능을 대체하게 된 것이다. 소화가 잘 되도록하는 가공식품은 소화기관의 부담을 줄여 대뇌의 활동을 증가시켰기 때문에 인류의 문명이 발달할 수 있었다는 이론을 듣더라도 현대는 가히 가공식품의 시대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가공식품은 현재는 대부분 기업에서 만들게 되고 그 가공과정이 착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될 뿐이다. 최저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원재료의 질이 나질 수 있고 고도의 가공과정으로 식이섬유와 필수 영양소가 파괴되고 결과적으로 칼로리만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고 음식물의 끈적거리는 정도인 점도까지 높아지게 되면 결국 음식물의 구강내 잔류시간마저 길어져 문명시대 이전보다 구강질환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여하튼 나쁜 가공식품의 구각에서의 피해로 치아의 기능이 부실해지게 되면 씹지 않아서 소화가 가능한 유동식을 찾게 되는데 이때 형편이 넉넉치 않은 사람들은 결국 저렴한 대기업의 불량 가공식품에 의존하게 되어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고 탄수화물 위주에 소금이나 각종 첨가제등이 많은 식사를 하게 되어 당연히 건강히 나빠질 수 있는데 이로 인한 이차적인 질병까지 치료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들의 나쁜 가공식품 섭취의 결과는 여러가지 성인병뿐 아니라 구강질환인 충치, 잇몸질환까지도 악화시킨다.

 

  가공된 탄수화물은 밀가루 반죽을 상상하면 될 정도로 굉장한 점도를 지닌다. 예를 들어 만두의 피는 가공 탄수화물으로서 높은 점도를 나타내고 만두 속은 기타 영양소와 다량의 식이섬유로서 뭉치려해도 부스러진다. 그래서 가공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구강 내 잔류시간이 증가되고 탄수화물 또한 미생물의 주식이므로 급속히 그 수가 늘어나 구강 내 조직을 공격하게 된다. 결론으로 말하면 양치질 하는 습관이전에 식이습관에 따라 구강질환의 이환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생식을 했던 구석기시대의 발굴에서 발견된 미라에서는 충치를 발견되지 않았던 것을 보더라도 쉽게 이해되는 부분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치아를 조기에 잃은 사람들은 쉽게 가공탄수화물의 유혹에 빠져들고 나아가 성인병에 취약하게 된다.

 

필자가 오늘 할 얘기는 치아를 잃기 전에 예방하자는 시시콜콜한 얘기보다는 노후에 치아를 모두 잃게 되었을 때 또는 치과에서 치아를 치료하기 위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달 치과를 다녀야하는 환자까지도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울 수 있는데 이때 어떻게 건강한 식생활을 하느냐는 것이다.

 

  과거 조상들은 밥과 짠지 위주의 식사로도 충분한 영양섭취가 가능했던 것은 윈시곡물에 의존했던 점 그리고 잉여 칼로리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육체노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육체적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현대인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다. 영양적으로 볼 때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에너지를 만드는 열량 개념이고 이외에도 필수 영양소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몸에서 스스로 만들 수 없으므로 외부에서 음식으로써 공급되어져야 한다.

 

  그것은 대략 필수 아미노산, 필수 지방산, 비타민류, 무기물 등이다. 그런데 치아가 기능을 못하거나 없는 사람이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장기간 했을 때는 필수 영양소가 결핍되고 몸에서는 더 큰 식욕을 불러일으켜서 결국 비만과 성인병이 악화되는 것이다. 물론 주식인 쌀과 밀 속에도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류, 지방,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가 아주 미량은 들어 있으나 결국 권장 기준치에는 턱없이 부족하여 결핍증상을 일으키고 남아도는 칼로리를 지방으로 저축하는 비만성 체질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GMO(유전자 변이) 식품이 아닌 원시 곡물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 필수 영양소를 원시곡물이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쉽게 구매하는 마트의 저렴한 곡물은 탄수화물의 함량이 대부분이고 필수 영양소가 미달은 것이 대부분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침식사를 미숫가루로 대신할 수 있다는 광고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누룽지로 해결한다거나 원푸드(one food) 다이어트 같은 방법은 건강까지 챙기지 못한다.

 

  요즘은 바쁜 현대인을 위해 액체나 가루로 된 식사대체 제품들이 홍보되고 있다. 일부는 비만체질을 위한 제중조절을 홍보하고 어떤 것들은 면역기능을 부각하기도 한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탄수화물의 함량은 줄이고 양질의 단백질과 유전자변형을 거치지 않는 원시 종자에서 유래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광고한다.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중요한데 그 출처가 가축이 아닌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 또는 유청단백, 곤충 등 양보다는 질의 문제로 의식이 변화하는 듯하다.

 

  필자는 저작기능을 잃은 치과환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알아보면서 분유나 이유식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예를 들어 치아를 다 잃고 잘 맞지 않는 틀니로 생활하는 우리네 부모님이 있다고 하자. 전남 담양의 치아가 없는 부모님을 위해 떡갈비를 만들어 드시게 했다는 효자 이야기처럼 24시간 부모곁을 지키며 좋은 고기를 잘게 다지고 야채와 과일을 즉석으로 갈아서 주스처럼 드시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누구나 그렇게 봉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설 좋은 요양병원에 모셨다 하더라도 상당한 추가비용 없이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일반식을 드실 수밖에 없다. 결국 어머니는 GMO일지 모르는 밥을 국에 말아 탄수화물과 소금위주로 드시거나 가끔 지인이 가져다주는 마트표 가짜 주스를 천연으로 생각하며 드시다가 자칫 쓰러지기라도 하면 응급조치로 링거(수액요법)를 맞게 되신다. 만약 이분이 아침 한끼라도 아기용 분유나 이유식이라도 드셨다면 알게 모르게 필수 영양소 섭취를 할 수 있다.

 

  물론 분유나 이유식은 소금의 함량이 낮아 싱겁고 자극이 없는 밋밋한 맛이라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소금절임 위주의 전통식보다는 나트륨 섭취가 낮아 여러모로 건강식이 되는 것이다. 물론 여유가 있어서 암웨이, 허발라이프, 메나테크 등 많은 제조사의 고급라인 제품을 챙겨드리면 좋겠지만 학교에서 배웠던 작은 지식으로도 어느정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지금가지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씹는 기능을 상실한 분이 죽이나 연한 가공식품을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또 다른 성인병을 불러올 수 있다.

2. 탄수화물 위주 식사보다는 양질의 단백질 및 필수 영양소의 균형이 중요하다. 탄수화물은 가급적 GMO를 피하고 원시곡물을 찾는다.

3. 식사대용으로 나온 액체형 또는 가루형 제품을 대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아기용 분유나 이유식도 대안이다.

4.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데 가축이나 멸종위기 동물(고래 등)에서 유래한 단백질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콩 등), 유청단백(우유 유래), 곤충에서 비롯된 것이 건강에 유리하다.

4. 부족할 수 있는 식이섬유, 비타민류의 공급은 과일과 아채 등을 껍질 채 갈아서 매일 충분한 양을 섭취한다. 절대 편의점 쥬스 및 음료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한편, 치아가 건강한 사람들은 충분히 씹어서 충분한 침이 분비되게 하여야한다. 그래야 침에 의한 일차 소화와 침의 구강내 자정작용을 극대화하여 구강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위의 부담도 줄이게 된다. 물론 치아가 없는 분들도 필자가 말하는 대체식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비록 치아가 없어서 씹는 재미나 활력은 못 느끼더라도 양질의 단백질, 천연 비타민, 충분한 식이섬유가 위와 장을 채워준다면, 위는 소화의 부담이 줄어 쉴 수 있게 되고 장에서는 충분한 식이섬유로 인해 나쁜 세균총이 차차 좋은 세균총으로 바뀌면서 온몸이 회복 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표전화 : 02-797-5114
  • 명칭 : 월드미디어그룹(주)
  • 제호 : 서울시정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0268
  • 등록일 : 2006-10-11
  • 보도자료 hmkk697@hanmail.net
  • 대표이사 : 양월호
  • 발행/편집인 : 황문권
  • 주간 : 양성호
  • 주필/논설위원장 : 박용신
  • 편집국장 : 김상록
  • 고문변호사 : 양승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봉호
  • 발행소 : 서울 종로구 사직동 262-1 (당사 사옥)
  • 서울시정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서울시정일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