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좌클릭' 김종인, 사흘 연속 '스킨십 정치'…당내외 반발 '웅성웅성'
[정치] '좌클릭' 김종인, 사흘 연속 '스킨십 정치'…당내외 반발 '웅성웅성'
  • 고정화 기자 <mekab3477@naver.com>
  • 승인 2020.06.0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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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기다리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0.6.2/뉴스1


[서울시정일보 온라인 뉴스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업무를 시작한 이후 3일까지 내리 사흘간 통합당 의원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서고 있다. '통합당 대수술'을 예고한 김 위원장이 당 쇄신작업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까지 '재정 역할 확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협조 가능' '약자와의 동행' '정강정책 수정' '사회안전망을 통한 시장경제 보완' 등의 메시지를 냈다. 모두 전통적 보수의 관점에서 봤을 때 파격에 가까운 것들이다.

이날 통합당 초선모임 강연에서는 "보수라는 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현재 미국에서 폭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불평등'한 사회에서 나타나는 갈등"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물질적인 자유를 극대화하는 게 정치의 기본적인 목표라는 걸 알아야 한다"며 "(빵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먹을 수가 없다면 그런 사람에게 무슨 자유가 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사실상 기본소득 관념을 화두로 던졌다.

정부 재정의 역할을 확대하고, 사회안전망 확충을 전면에 내세우고, 불평등의 부작용을 강조하고, 물질적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기본소득을 도입하는 건 모두 그동안 진보진영의 핵심 주장이었다. 한국의 대표 보수정당인 통합당이 추구하는 바와 걸리가 멀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당내 반발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 위원장이 통합당 개혁 과제를 수행하려면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들을 설득하고 당내 반발 움직임을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장제원 의원과 통합당 출신 홍준표 의원 등이 '좌파 2중대' '유사 민주당' 등의 표현을 쓰며 비대위를 비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과거와 같은 가치와 떨어지는 일이 있다고 할지라도 이에 대해 너무 시비를 걸지 마시라"며 "다들 협력해서 다음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게 많은 협력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1일 통합당 의원 및 비대위원들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 뒤 아침과 점심 두 끼를 '통합당 사람들'과 함께 하며 접점을 넓혔다.

이날은 통합당 초선모임에 참석해 1시간30여분 동안 강연을 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 사회적 약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정당은 그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유일한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강연 내용을 설명했다.

초선의원들을 만난 김 위원장은 재선과 중진 의원들도 차차 만날 계획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당내 의견을 수렴하면서 경청하는 자리는 계속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 김 위원장의 강연을 들은 한 초선 의원은 "(김 위원장과) 충분히 공감대가 있다고 느꼈다"며 "우리도 당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말씀하시는 내용이 우리 생각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6.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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