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라 사막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도시를 달려온 끝자락에서
굳센 영토를 만났다.
저 열기 너머
카이로가 손짓해도
한 치 앞에서
흐드러진 야자수가 불러도
꼿꼿한 모래알은
빈 눈으로, 빈 손으로 탑을 쌓는다.
사랑과 희망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낙타의 발 아래 능선으로 눕는다.
파라오의 고뇌가 키운 교교한 땅
저 차가운 고독
너에게 세상의 꽃을 선사하면
한번 웃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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