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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이집트 [카이로 공항]

시로 본 세계, 이집트 [카이로 공항]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6.08.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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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공항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새벽의 차가움은

사막의 질투를 외면하듯

이방인의 옷깃으로 파고든다.

다듬어지지 않은 순박한 땅에

첫 걸음을 내디딜 때

뜨겁게 달려오는 친절한 남자

카트기를 부여잡은

검은 손이 낯설고 두려워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떨구었는데

그것도 그들이 사는 한 방법이라고

새벽잠을 반납한 채

원 달러를 외치던 사막인

어둠 속에서

공항을 배회하던 아린 영혼들

아프리카의 첫 상면은 그렇게 서러웠다.

문명의 자존을 버린 것에 대하여

붉은 연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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