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노환으로 27일 오전 1시59분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사진출처=KBS1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
[서울시정일보 이현범기자] 한국 코미디계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노환으로 27일 오전 1시59분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45년 악극단의 희극배우로 시작해 105편의 영화, 980여 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로 불려온 구봉서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서영춘, 배삼룡에 이어 구봉서의 별세로 1세대 코미디 트로이카가 모두 세상을 떠나,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세대 코미디 트로이카 중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난 건 고 서영춘이다. 그는 ‘붑빠라붑빠 붑빠빠 서영춘입니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등의 유행어로 큰 사랑을 받은 코미디언으로 1950년대부터 극장쇼에 출연하다 방송으로 옮겨 활동했다. 간암으로 고생하다 1986년 11월1일 향년 5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고 배삼룡은 1969년 MBC 소속 코미디언으로 데뷔하여 바보 연기와 개다리 춤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코미디언이다. 2010년 2월 23일 오전 2시 23분경에 흡인성 폐렴으로 인해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이들뿐 아니라 구봉서와 콤비를 이뤄 큰 웃음을 줬던 ‘후라이 보이’ 곽규석, 미남 코미디언으로 만담과 슬랩스틱을 두루 선보여 인기를 얻었던 이대성, '왔다리 갔다리 춤'으로 사랑을 받았던 남철-남성남 콤비, '땅딸이'라는 별명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이기동,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등의 유행어로 인기를 끈 '코미디의 황제' 이주일 등 코미디 1세대를 이끈 원로 코미디언들 대부분이 세상을 떠난 상황이어서 구봉서의 별세는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구봉서의 별세로 30여년 이상 KBS1TV ‘전국 노래 자랑’의 진행을 맡고 있는 송해가 현역 최고령 방송인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한편 구봉서의 장례식장은 서울 성모병원 31호실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6시,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포커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