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이집트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잔인한 땅
어느 신의 입김이 저리 세어서
거대한 대륙의
푸른 피를 말렸을까
칼로 자르듯이
죽음의 땅과 산 땅의 경계를 긋고
나일강변의 목숨만 거두고 있다.
숨 막히는 모래의 고독
가도 가도 닫히지 않는 싸늘한 문
허물지 못하는 마른 벽
생존이 허락된
겨우 오 퍼센트의 영토에서
일어서는 카이로는
극한의 절규, 소슬한 해탈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