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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이집트 [하늘에서 본 이집트]

시로 본 세계, 이집트 [하늘에서 본 이집트]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6.08.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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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이집트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잔인한 땅

어느 신의 입김이 저리 세어서

거대한 대륙의

푸른 피를 말렸을까

칼로 자르듯이

죽음의 땅과 산 땅의 경계를 긋고

나일강변의 목숨만 거두고 있다.

숨 막히는 모래의 고독

가도 가도 닫히지 않는 싸늘한 문

허물지 못하는 마른 벽

생존이 허락된

겨우 오 퍼센트의 영토에서

일어서는 카이로는

극한의 절규, 소슬한 해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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