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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정의를 훔치고 기억을 훔치고

[섬진강칼럼] 정의를 훔치고 기억을 훔치고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05.1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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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뉴스에 보도된 안성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서 일본 과자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즐기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사람들의 모습이다.
사진 설명 : 뉴스에 보도된 안성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서 일본 과자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즐기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사람들의 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줄줄이 이어지는 고구마를 캐듯, 자고나면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 온 나라 국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윤미향에 관한 뉴스를 보다가, 문득 흔치는 않지만 살아오면서 가끔 주변에서 술자리 농담 겸 부도덕한 조롱의 풍자로 웃었던 비속어인 “구멍동서”와 “베갯동서”라는 말들이 생각나, 국어사전을 검색하여 보니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다.

“구멍동서”는 한 여자와 성적으로 관계를 맺고 사는 두 남자 사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반면 “베갯동서”는 한 남자와 성적으로 관계를 맺고 사는 두 여자의 사이를 베개에 빗대 속되게 이르는 말로 해석되어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비록 사람으로 해서는 안 될 부도덕함을 조롱하는 비속어지만 “구멍동서”나 “베갯동서”는 그 말이 그 말일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하면 남녀의 성징을 확실하게 구분한 것으로, 조상들의 풍자와 해학에 웃음이 절로 난다.

늘 하는 말이지만, 자연에서 자연의 눈으로 인간 세상을 보면, 사람과 사람의 사이는 즉 관계는, 상호 작용하는 이해관계가 있을 뿐, 옳고 그름의 정답은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네 사람 사는 세상의 정의는 옳고 그름이 아니고, 서로 유형무형으로 얽힌 이해관계가 있을 뿐이고, 이러한 대표적인 현상은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조국 교수와 그 일가족들의 사건을 비롯하여, 최근 내부에서 고발 형식으로(위안부 피해 당사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제기) 불거져, 온 나라 국민 모두를 경악시키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의 각종 의혹들과 전 이사장 윤미향을 두고, 무조건적으로 감싸고 있는 정당과 정치인들 그리고 사회단체들을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지난 4,15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이 분노하며 속전속결로 제명시키고 사법당국에 고발까지 한, 양정숙 당성인의 부동산 운용은, 우리 사회가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백번 이해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위안부 쉼터를 마련한다는 명분으로 비싼 값으로 사서, 몇 년이 지나 세상의 부동산 가치가 오른 2020년 4월 헐값인 반값에 팔아치운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윤미향의 부동산 운용은, 누가 보아도 이해가 불가한 상식 밖의 일인데, 이걸 옳다고 편들며 비호하고 있는 민주당과 정치인들, 그리고 사회단체들을 보고 있노라면, 고개가 갸웃거려지고 “구멍동서”들이라는, 풍자와 조롱의 단어만 떠오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난 3년 내내 내로남불의 정치로 일관하던 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180석으로 보기 드문 압승을 거둔 직후, 양정숙 당선인을 부동산 문제를 걸어 속전속결로 제명하고 고발조치를 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180석이라는 거대한 여당의 힘을, 스스로를 정화하는 자기 정화에 쓰려나보다 하고, 내심은 속는 셈 치고 희망을 가져보고 싶었는데,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을 감싸며 옹호하는 것을 보고, 다시 확인한 것은 역시나 끼리끼리 패거리들의 정치를 벗어나지 못하는, 부도덕한 “구멍동서”와 “베갯동서”였다는 사실의 관계다.

정작 우리 국민들이 놀라는 것은,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도 모르는 안성 쉼터를, 상식을 벗어난 비싼 가격으로 사서, 억대 인테리어 비용을 들여서 개보수를 한 몇 년 후, 오히려 반값도 못되는 헐값에 되팔아치운 정의기억연대보다, 이 모든 불법적인 일들을 감싸며 옹호하고 있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태도다.

과연 이러한 무조건적으로 비호하며 감싸는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태도가, 우리 국민들이 그토록 갈구하고 있는 일본을 이기고, 국가의 체면을 지키는 일이며,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 일인지를, 지난해 죽창을 들먹이며 반일 감정을 부추겼던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부도덕한 정의기억연대, 즉 결과론이지만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등쳐먹으며, 자신들을 믿어주었던 온 나라 국민들과 국제사회를 속인 꼴이 돼버린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을 문재인 정부와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편을 들며 비호하고 있는 것은, 국가와 국민 모두를 쪽팔리게 하는 어리석음일 뿐이며, 문명한 인류의 조롱거리가 될 뿐이라는, 분명한 사실에 기인하는 심각성을, 정부와 민주당이 하루속히 깨달기를 바라지만, 슬프게도 쉬이 그럴 가망이 없으니, 무당을 불러 푸닥거리라도 해야 할 모양이다.

안성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서 일본 과자를 안주로 술을 마시며 웃고 즐기는 정의기억연대 그들에게 무슨 말을 더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분명한 사실은 어린 소녀들을 전쟁터 위안부로 끌고 간 과거의 일본인들과, 그런 한과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힘없는 할머니들을 등쳐먹고 사는 현재의 한국인들과, 그런 그들을 편을 들며 비호하고 있는 사람들, 이들 가운데 도저히 사람이라 할 수가 없는 가장 악질적인 부류들을 꼽으라면, 우리 국민들은 누구를 손가락질 할 것이며, 문명한 선진 국가의 국민들은 누구를 더 나쁘다고 비난할 것이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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