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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을 여행. 좋은 기를 찾아 세계를 누비는 시대

[칼럼] 가을 여행. 좋은 기를 찾아 세계를 누비는 시대

  • 기자명 윤한흥
  • 입력 2016.08.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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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설악산 공룡능선 [사진제공 국립공원]

[서울시정일보 휸한흥 논설위원]본지에서는 윤한흥교수의(논설위원) [대한민국의 명산] 나는 병 고치러 산에 간다. 중에서 중요내용을 발췌해 기사화해 보도를 한다.

 

■ 산과 함께 떠나는 신기한 힐링 체험 

 

모든 산은 힘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지구의 정기(精氣)가 화생(化生)하여 그 기운이 분출되는 곳이다. 그래서 산이 크고 높을수록 그에 비례하여 더 많은 기를 발산시키며, 특히 큰 바위가 많거나 대부분 암반으로 이루어진 산은 흙산에 비해 기운이 더 강하고 더 많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 여하 간에 바위산이든 흙산이든 기가 많고 적음이나 맑고 깨끗함 등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산에는 좋은 기운이 많다. 그래서 산에 가면 자연히 산의 정기를 받게 되어서 오를 때는 힘이 들지만 오를수록 기분이 상쾌해지고 온 몸에 생기가 돌아 기운이 나며 힘이 절로 솟는 것이다. 

 

■ 좋은 기를 찾아 세계를 누비는 시대 

 

중국 산해관에서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2시간 남짓 가면 진황도(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동쪽으로 유람을 하던 중 이곳에 이르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의 명소 중 하나인 갈석산을 볼 수 있다. 산 전체가 황갈색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얼핏 보면 산 전체가 한 뭉치처럼 보이는 산이다. 이 산은 해발 695미터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나 온통 바위투성이 인데다 암벽으로 되어 있어 등산객들에게는 악산(岳山)이 아니라 악산(惡山)으로 불릴 정도로 험한 산이다.

 

이 산은 중국에서도 기가 아주 센 바위산으로 알려져 있어 역대 중국의 제왕들로부터 신악(神岳)으로 간주되어왔고 신령스러운 산의 기운을 받기 위해 약 1800년 전 삼국시대 조조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오른 기록이 있고,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한번쯤은 꼭 올라야 할 산으로 여겨 앞 다투어 찾았다고 한다.

 

기가 아주 세고 강한 곳이어서 산의 기운이 자신과 안 맞거나 감당이 안 되는 사람이 이 산을 오르면 다리에 힘이 풀려 오도 가도 못하거나 몸이 심하게 아파 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한다. 실제로 한국의 사진작가 한 분은 갈석산에 올라 열심히 셔터를 누르다 하루 종일 기가 빠져 말도 한마디도 못하고 업혀 내려왔다며 그 이후부터는 아예 오를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에는 미국의 아리조나 세도나에 기운이 세고 강한 영적인 기운이 있다 하여 전 세계의 명상인들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기를 받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하니 큰 바위산에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 외에도 오묘한 기운이 서려 있는 것 같다.

■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우리나라 산

 

우리나라를 삼천리금수강산이라고 한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를 3천리가 되며 방방곡곡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강산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산은 각기 형상은 다르지만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산세가 좋고 계곡이 아름다우며 물이 맑고 깨끗하다. 나라 전체가 이렇듯 아름다운 산으로 모두 채워진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한반도 최고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이어져 내려온 정기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모든 산에는 중국의 갈석산이나 미국의 세도나 보다 더 기가 세고 좋은 곳이 많이 있다. 백두산을 비롯 한라산, 지리산, 북한산, 태백산 금강산, 속리산 소백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의 산이 갈석산이나 세도나 보다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기가 충만하되 거칠지 않고 드세지 않아 모든 사람들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는 그 기운이 맞아 힘이 생기고 누구에게는 그 기운이 맞지 않아 힘을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다 좋고 이로운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산은 어머니와 같은 부드럽고 편안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 그렇다. 이러한 산에는 수풀이 잘 자라고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품고 있는 꽃이 많이 핀다. 또한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이 많이 나며, 사나운 짐승이나 독을 가진 독충이나 살모사와 같은 맹독을 가진 뱀이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산은 지구의 지붕이라 하는 에베레스트 산보다 지구에서 가장 기운이 강하게 분출된다는 세도나보다도 더 좋은 것이다.

 

■ 특정 장소에 있는 특별한 기운

 

‘명산대찰’이라는 말이 있다. 이름난 산에는 항상 큰 절이 있다는 말인데 예로부터 산의 정기가 모인 명당자리를 골라 사찰을 세운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기운이 충만한 곳은 수행에 정진하기 좋은 환경이 되거니와 누구나 그곳을 찾으면 저절로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게 하는 힘이 있어서이다.

 

한 풍수 연구가는 기운이 좋다는 명당자리에는 자석과 같이 자기장을 강하게 형성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끌어드리는 묘한 힘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힘에 이끌려 찾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 풍수 연구가는 한 예로 이름난 식당 앞에는 바로 옆에도 같은 음식을 하는 식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이런 이유로 설명을 하고 있다.

 

그 주장이 설득력이 있던 없던 실제 기운이 나쁜 곳에는 사람들이 피하거나 가지 않는 것은 분명하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는 한다. 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것 외에도 어떤 특정 장소에는 특별한 기운이 있어 마음의 평정을 찾게 하여 영적인 깨달음을 주는 곳이 있고, 오랜 지병이나 중병을 낫게 하고 마음의 병을 고치는데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기운으로 가득한 명산일지라도 해로운 기운 역시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듯이 기가 풍부하고 질이 좋은, 유익한 기운이 많은 산에도 해롭게 작용하는 나쁜 기운이 같이 공존하고 있다. 같은 산일지라도 방향이나 위치에 따라 기운의 특성이 달라지기도 하고 능선과 계곡의 기운이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같은 능선일지라도 기의 흐름이 급하게 흐르느냐 부드럽고 안정되게 흐르느냐에 따라 좋고 나쁨이 나타나며 이러한 기의 변화는 계곡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작용한다. 그리고 쉼터와 같은 작은 장소에서도 생기를 주고 치유 작용을 일으키는 곳이 있는가 하면 기를 뺏어 가거나 기의 흐름을 어지럽게 하여 해가 되는 기운이 있는 곳도 있다.

 

따라서 산행을 할 때에는 해가 되는 기운이 있는 곳을 피하고 치유 작용이 있는 좋은 장소를 구분해서 힐링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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