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벨리스크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사각 연필을 깎아 세운 듯
단순한 예술가의 눈으로 본다면
그런 형상의 조각품인데
하늘을 찌르는 저 기둥에 이집트가 있다.
태양으로부터 태초의 빛을 모으려는
숭고한 기원, 아득한 첨탑
신전, 공원, 거리에 아직도 오롯이 남아
강한 힘으로 이집트를 지킨다.
파리 콩코드 광장으로
터키 이스탄불 공원으로
또는 유럽의 그 어느 땅으로
팔려간 형제의 몫까지, 피울음으로
전신에 새긴 상형문자가
모국을, 조국을 뜨겁게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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