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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이집트 [오벨리스크]

시로 본 세계, 이집트 [오벨리스크]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6.08.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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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벨리스크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사각 연필을 깎아 세운 듯

단순한 예술가의 눈으로 본다면

그런 형상의 조각품인데

하늘을 찌르는 저 기둥에 이집트가 있다.

태양으로부터 태초의 빛을 모으려는

숭고한 기원, 아득한 첨탑

신전, 공원, 거리에 아직도 오롯이 남아

강한 힘으로 이집트를 지킨다.

파리 콩코드 광장으로

터키 이스탄불 공원으로

또는 유럽의 그 어느 땅으로

팔려간 형제의 몫까지, 피울음으로

전신에 새긴 상형문자가

모국을, 조국을 뜨겁게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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