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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생한 스타 모습 세계인이 반했어요

[문화] 생생한 스타 모습 세계인이 반했어요

  • 기자명 이은진
  • 입력 2016.08.0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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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K-팝 홀로그램 전용 공연장 ‘케이라이브(K-Live)’


서울 동대문 롯데피트인 케이라이브에서 공연 중인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 (사진=KT)

(서울시정일보.이은진기자) '만찢(만화를 찢고 나온 듯하다는 뜻의 조어)’이란 말이 딱 맞다.

 

  도도, 슈미, 아루루, 바우, 델리키 등 다섯 영웅으로 변장한 배우들의 모습은 만화 속 그것을 빼박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섯 영웅이 보여주는 움직임과 무대 위에 구현되는 마법. 도도가 광선검을 휘두를 때마다 그의 주위로 형광 빛의 조각이 부서지고, 몬스터에 맞서 싸우는 슈미의 몸짓에 색색의 오로라가 피어난다.

 

  마법소년으로 등장하는 델리키의 한마디에 구슬은 꽃이 되고, 무대 위엔 연기가 피어오르며 다른 세계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열린다.

 

 

  코믹 메이플스토리 뮤지컬은 실제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연기하지만 원작 만화 속에서나 실현 가능할 법한 장면을 3차원(3D)으로 재현해낸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실제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더욱 현실감이 느껴진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홀로그램 기술 덕분이다. 뮤지컬의 메이킹 필름을 보면 실제 배우들은 아무것도 없는 초록색 스크린 앞에서 연기한다. 그동안 도도의 빛나는 광선검이나 슈미의 오로라, 델리키의 마법은 볼 수 없다.

 

  울창한 숲이나 휘황찬란한 마법의 방도 사실은 종이로 만든 작은 모형이다. 만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뮤지컬 최초로 3D 페이퍼아트를 도입했다. 실제로 손바닥만 한 종이상자는 무대 위에서 사람 몸보다 큰 신전이 된다.

 

 

  이 모든 것이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3D 입체영상으로 관객에게만 보여지는 것이다. 뮤지컬을 제작한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은 “동작 인식, 음성 인식 및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 합성 기술을 통해 관객이 직접 아이템을 그려 다섯 영웅들에게 힘을 줄 수도 있다”며 “관객이 직접 뮤지컬에 참여해 홀로그램 기술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화를 찢고 나온 ‘마법’ 홀로그램의 힘 

  인체박물관, 드로잉쇼 등으로 콘텐츠 확산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은 7월 31일 케이라이브(K-Live)에서 막을 올렸다. 2014년 1월 동대문 롯데피트인 9층에 문을 연 이곳은 세계 최초의 K-팝 홀로그램 전용 공연장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013년부터 추진한 ‘K-팝 홀로그램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새로운 한류 확산과 관광객 유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마련했다. KT가 83억 원을 출자하고 정부가 10억 원의 지원을 더했다.

 

 

  케이라이브는 싸이, 빅뱅, 2NE1 등 K-팝 가수들의 홀로그램 콘서트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명화 속 인물들과 큐레이터가 홀로그램을 통해 대화하는 교육공연 ‘인체박물관’, 퍼포먼스와 디지털 연출을 접목한 넌버벌(비언어) 홀로그램 드로잉쇼 ‘렛츠고’ 등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케이라이브는 실감나는 홀로그램 공연을 위해 공연장 내부에 14.2채널의 서라운드 음향시스템, 건물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270도 미디어 파사드, 공연 도중 벽체가 개방되는 다이내믹월 등 최신 기술을 접목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홀로그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건물 외부에도 다양한 어트랙션을 설치했다. ‘증강현실(AR) 엘리베이터’는 스타와 함께 탄 듯한 느낌을 주고, 특수안경 ‘시크릿 윈도’를 쓰면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K-팝 스타의 미공개 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스타의 화보를 내 마음대로 골라볼 수 있는 6m 높이의 대형 미디어 ‘자이언트 타워’, 스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스타 포토박스’ 등도 흥미롭다.

 

방문객 절반 가까이가 외국인 관광객
싱가포르 등 국내외 공연장 수출

 

  올 6월까지 25만 명이 케이라이브를 찾았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는 외국인이다. KT는 “케이라이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페이스북, 웨이보, 아메바 같은 누리소통망(SNS)이나 코네스트, 한차오, 한유망과 같은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현지에서 공연을 예매해 오는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홍콩과 대만 등 현지에서도 케이라이브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라이브의 성공 모델은 국내외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는 ‘케이라이브 센토사(K-live Sentosa)’가 문을 열었다. KT와 홀로티브글로벌 및 10여 개 기업의 협력 작품이다. 올 연말에는 광주 빛고을 아트스페이스에, 내년 3월경에는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쇼핑몰에도 케이라이브가 들어선다.

 

  특히 송도 공연장은 총 60m 길이의 미디어 터널과 1980㎡ 규모의 디지털 어트랙션 등이 들어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설계된다. 또한 케이라이브를 통해 구현된 융·복합 기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360도 가상현실(VR) 라이브, 홀로그램 라이브 등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케이라이브를 통해 앞으로도 K-팝과 K-툰(만화) 등 한류 콘텐츠에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해 ‘실감형 콘텐츠’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해외 수출을 통해 문화기술 융합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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