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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무리뉴의 맨유 vs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중국서 첫 대결

[스포츠] 무리뉴의 맨유 vs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중국서 첫 대결

  • 기자명 신정호
  • 입력 2016.07.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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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맞대결 앞두고 화해 무드 조성…과르디올라 "악수 안 할 이유없어"


조세 무리뉴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지난 2012년 1월에 열린 스페인 국왕컵 대결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서울시정일보 신정호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가 프리시즌에서 격돌한다. 맨유와 맨시티는 25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경기를 치른다. 

  잘 알려진 대로 맨유는 올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이 새롭게 부임해 팀을 이끌고 있다. 맨시티 역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새롭게 부임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맨유는 지난 22일 상하이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전에서 1-4로 대패한 뒤 베이징으로 이동했고 맨시티는 맨유전 이후 오는 28일 오후 도르트문트와도 경기를 치른다. 

  무리뉴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각각 이끌던 시절부터 앙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비록 프리시즌 평가전이지만 이들간의 맞대결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리뉴와 과르디올라의 인연은 매우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리뉴는 1996년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부임한 보비 롭슨을 보좌해 코치로 바르셀로나에 자리했다. 무리뉴는 롭슨과 함께 스포르팅 리스본과 포르투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고 바르셀로나에도 함께 입성했다. 당시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에서 활약중이었다. 

  롭슨 감독이 물러난 이후 무리뉴는 내심 바르셀로나 감독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지만 바르셀로나의 생각은 달랐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호셉 루이스 누네스 회장은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영입했고 무리뉴는 판 할 체제에서도 코치를 맡았다.

  둘 사이의 관계가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았다.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당시 판 할 감독은 "과르디올라에 대한 무리뉴의 신뢰는 매우 컸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는 "과르디올라 역시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능력을 가진 무리뉴를 신뢰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무리뉴는 2000년 여름 벤피카로 자리를 옮겨 유프 하인케스 하에서 코치를 맡았다. 하지만 하인케스가 4라운드만에 경질되면서 그는 본격적인 감독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 사이 과르디올라는 2001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이탈리아, 카타르 등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갔고 2007년 바르셀로나 리저브팀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과르디올라를 리저브팀 감독으로 영입할 당시 바르셀로나는 당초 무리뉴 감독-과르디올라 코치 체제를 염두에 뒀지만 최종적으로 과르디올라를 택하면서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중국 베이징에서 팀 훈련을 이끌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리저브팀을 거쳐 2008년부터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았고 2012년까지 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 2회 등으로 이끌었다.

  무리뉴와 과르디올라의 감독으로서의 공식 맞대결은 2010년에 성사됐다. 인터 밀란을 이끌던 무리뉴가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격돌한 것. 당시 인터는 1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고 2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했지만 결승에 진출했다. 감독으로서의 첫 맞대결은 무리뉴의 승리였던 셈이다.

  하지만 4강 1차전을 앞두고 당시 서유럽 전 지역은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인한 먹구름으로 비행편이 모두 결항됐고 바르셀로나는 밀라노 원정을 위해 약 1000km에 달하는 거리를 버스로 이동해야 했다. 과르디올라는 당시 이 같은 불리함을 토로했고 이에 대해 무리뉴는 "변명일 뿐"이라며 "인터의 전력이 훨씬 좋았고 승리할만한 경기였다"고 일축했다.

  2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1,2차전 합계에서 우위를 점하며 결승행이 확정되자 무리뉴는 캄프 누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며 기쁨을 만끽해 바르셀로나 팬들을 도발했다. 무리뉴는 향후 기자회견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패배"라며 기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인터는 2차전에서 전반 28분만에 티아고 모타가 퇴장을 당해 수적열세였음에도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결승에 올랐던 바 있다.

  둘 사이의 맞대결은 이듬 시즌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더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2010-11 시즌에는 무려 18일 사이에 4번의 엘 클라시코가 이어지기도 했다.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코파 델 레이 등에서의 맞대결이 겹치며 엘 클라시코 풍년이 발생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난 1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위건 JJB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과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기간 무리뉴는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바르셀로나와 과르디올라를 향해 도발적인 언행을 했다. 심판판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과르디올라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기자회견장에서의 무리뉴는 한 마디로 최악"이라고 전제하며 "그와 비교되는 것조차 싫고 모든 것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말로 강경하게 대처했다. 그간 무리뉴가 바르셀로나를 교묘하게 도발했던 것에 대해 대응하지 않았던 과르디올라가 처음으로 강력한 대응을 했던 경우였다. 물론 이후로도 둘 사이에는 수 많은 관계들이 이어지며 적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3년 8월에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자리를 옮긴 과르디올라와 첼시로 자리를 옮긴 무리뉴가 UEFA 슈퍼컵에서 격돌했다. 당시 승부차기 끝에 바이에른이 승리하며 과르디올라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 후 무리뉴는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인 팀이 결과에서 졌다"며 과르디올라를 도발하기도 했다.

  무리뉴와 과르디올라는 25일 각각 맨유와 맨시티를 이끌고 맞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대결을 앞두고는 적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무리뉴와 나는 모두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며 "무리뉴와 악수를 나누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리뉴나 나나 모두 승리하길 바라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말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경계했다.

  무리뉴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맨시티전을 앞두고 "당연히 과르디올라와 악수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와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물론 이번 대결은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이라는 타이틀이 걸려있지만 평가전 느낌이 강한 경기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 역시 중립지역인 중국이다. 두 감독 사이의 적대감이 드러날 여지가 크지 않은 경기다. 올시즌 두 감독간 첫 공식 맞대결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로 예정돼 있다. 첫 공식 경기에서도 이들 사이에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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