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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이미 지나간 일들이고 다 지나갈 일들이다

[섬진강칼럼] 이미 지나간 일들이고 다 지나갈 일들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04.20 09:11
  • 수정 2020.04.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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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섬진강 비룡대(飛龍臺) 하늘마당을 지나가는 흰 구름이 만들어낸 천상의 백계(白鷄)가 새로운 세상을 알리는 모습이다.
사진 설명 : 섬진강 비룡대(飛龍臺) 하늘마당을 지나가는 흰 구름이 만들어낸 천상의 백계(白鷄)가 새로운 세상을 알리는 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속 끓이며 애 터지지 마라
이미 지나간 일들이다.

속 끓이며 애 터질 것 없다
이 또한 다 지나갈 일들이다.

지금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들은 일상의 일들이니
오늘이 지나면 이 또한 지나간 일들일 뿐이다.

촌부인 내가 쓰는 글들은 주로 현실정치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글들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나는 현실 정치가 내 마음과 같지 않다하여, 결코 열을 받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보는 관점에서, 내 몸과 마음 밖에 존재하는, 우리 사는 세상이 좀 더 좋은 나라, 좋은 세상으로 진일보하여 나가기를 바랄 뿐이기에, 때때로 아쉽고 안타까움은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것으로 인하여, 특히 보이고 들리는 정치현상에 매몰되어, 이른바 열 받으며 속을 끓이지는 않는다.

주변을 보면 특히 페북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4,15 총선의 결과에 대하여, 아쉬움과 실망의 차원을 넘어, 깊은 절망감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진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떤 사람은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했다 하여, 또 어떤 사람은 지지하는 정당이 참패했다하여, 마치 자신의 일들처럼 절망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을 보면, 스스로 만들어놓고 불을 지르고 있는, 저 엄청난 스트레스 마음의 화병을 어찌 하려는지 심히 걱정스럽기만 하다.

지금 창문 밖 뜰에서, 형언할 수 없는 매혹적인 향기를 뿜어내고 있는, 아름다운 라일락꽃이 어쩐다 해도, 이 또한 봄날의 한때이고, 내 몸과 마음 밖의 일들이다.

 세상만사는 일상의 일들일 뿐이고, 우리네 사람들은 그 일상을 살고 있는 하나의 존재일 뿐,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인데.......

생각해보라. 너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숨을 쉬며 살 수가 없다며, 태양보다 더 뜨겁게 사랑하며 결혼했던 사람들이, 살아보니 그게 아니었다며 이게 아니라며, 이혼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듯이, 세상은 그런 것이고 사람 사는 일들이 그런 것이다.

원컨대 가뜩이나 코로나19라는 역병으로 계절마저 우울증에 걸려버린 이 봄날, 여야를 떠나 4,15 총선에서 지지하는 정치인이 낙선했다하여, 또는 정당이 참패했다하여,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잃은 것처럼, 마음들을 주제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 모두가, 하루속히 평상심을 찾기를 바란다.

봄바람에 다투어 피고 있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듯, 아름다운 꽃들이 바람에 떨어져 지는 것을 보듯, 그렇게 평상심으로 만사를 바라보며, 일상을 즐기는 지혜로운 성자(聖者)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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