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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이집트 [나일강 서편 왕가의 계곡]

시로 본 세계, 이집트 [나일강 서편 왕가의 계곡]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6.07.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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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 서편 왕가의 계곡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해 뜨는 곳에 신전을

해 지는 곳에 무덤을

정확한 순리로 나누어 놓은 경계선

이곳에서는 산자가 죽은 자다.

모래사막이 산을 이룬 산등성이마다

쇠창살 창문을 내어 놓고

죽은 자가 나와

산자의 걸음을 맞이한다.

도굴꾼에 의해

육신과 기물은 증발 되었어도

뜨거운 태양이면, 마른 바람이면

영원을 보장 받는 특권으로

집을 지키며 산다.

부활을 꿈꾸는 영혼들

투트모스, 남세스 왕의 문패가

생명처럼 빛나고

저 사막 능선 어느 계곡에

새로운 왕국이 있을런지도, 모래알의 충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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