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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말할 수 없었던 정치인 박주선 의원님과 촌부의 숨은 이야기

[섬진강칼럼] 말할 수 없었던 정치인 박주선 의원님과 촌부의 숨은 이야기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04.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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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강변에 사는 보잘 것 없는 촌부이지만, 감히 단언하건대 스스로의 정치 인생을 완벽하게 죽는 길을 찾아서, 사심 없이 노력하고 실천해준 박주선 의원님이 있었음을, 오늘 세상에 알린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촌부가 가끔 중요한 상담을 할 때,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심청이가 환생하여 왕비가 된 이유를 물으면, 백이면 백 눈먼 아비를 향한 지극한 효심이라는 빤한 이야기한다.

다음 예수가 부활한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백이면 백 영적으로 어떠니 하는 통속적인 종교적 신앙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인당수에 빠져 죽은 심청이가 환생하여 왕비가 되고,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가 부활한 이유는 즉 환생한 심청과 부활한 예수 이 둘은 스스로 완벽하게 먼저 죽었다는 사실이 답이다.

다시 말해서 완벽한 환생과 부활은, 완벽한 죽음이 먼저 전제되지 않으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므로, 심청은 살아서는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깊고 깊은 인당수에 뛰어들어 완벽하게 죽었고, 예수는 십자가에 매달려 완벽하게 죽은 것이니, 심청이가 환생하고 예수가 부활한 물음의 답은 완벽하게 죽은 것으로 아주 간단하고 명쾌하다.

벌써 1년 전 작년 여름의 이야기다. 손학규가 움켜쥐고 사유화하여 난장판을 만들고 있는 바른미래당을 말 그대로 국민을 위하는 바른 정당으로 되살리는 고민을 안고 촌부를 찾아오신 박주선 의원님께 환생한 심청과 부활한 예수를 이야기하니, 털끝만한 일체의 사심도 없다하시며 완벽하게 죽겠다고 말씀하셨다.

나머지 당명을 바꾸는 민생당까지 이어지는 뒷이야기들을 세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말 그대로 일체의 사심 없이 완벽하게 죽는 이치를 이해하신 박주선 의원님의 진심과 열정을 확인하고 나서, “진실로 의원님의 마음이 그러하시다면 소속의원들 모두 완벽하게 죽으면 봄날의 총선에서 완벽하게 환생하고 부활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전멸할 것입니다.”는 조언을 드렸었는데........

결론은 당을 움켜쥐고 있는 손학규와 호남을 볼모로 잡고 있는 이른바 떨거지들의 거부로, 바른미래당을 새롭게 부활시키는 일에 실패하고, 오늘과 같은 차마 얼굴을 들고는 하늘을 볼 수가 없는 참담한 꼴을 당하며 완벽하게 심판돼버렸으니, 저간의 사정을 알고 있는 촌부의 입장에서는, 4,15 총선에서 당선에 실패한 박주선 의원님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다만 한 가지 의원님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내 스스로는 위안을 삼는다면, 바른미래당(민생당) 의원들 모두는 일체의 사심 없이 완벽하게 죽고, 당을 시대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체제로 새롭게 일신하지 못하면 전멸할 것을 훤히 알면서도, 기꺼이 총선에 참여하여 완벽하게 죽음으로, 이번 총선에서 광주와 전남북을 포함한 호남 전체의 인적청산을 완벽하게 이루게 한 것은, 역설적으로 의원님의 헌신적인 결단 즉 옥쇄(玉碎)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세상 그 누구 한 사람 알아주는 이 없어도, 스스로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완벽하게 죽어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고, 그것으로 호남의 세대교체를 완벽하게 이루게 한 것이니, 이 모든 사실들을 알고 있는 촌부의 입장에서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주신 박주선 의원님께 진심으로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하여 비록 섬진강 강변에 사는 보잘 것 없는 촌부이지만, 감히 단언하건대 스스로의 정치 인생을 완벽하게 죽는 길을 찾아서, 사심 없이 노력하고 실천해준 박주선 의원님이 있었음을, 오늘 세상에 알린다.

선거 역사상 가장 가혹한 심판을 받아 처참한 몰골이 돼버린 손학규의 민생당(바른미래당)과 소속 의원들은 당연한 사필귀정이고 속이 다 시원한 일들이니 두 말 할 것이 없다.

그러나 스스로 명예롭게 떠날 수 있었음에도, 무엇보다도 비참하게 죽을 줄을 알면서도, 정당정치가 사유화되고 시대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인지를, 정치를 지망하는 후학들에게 확인시켜주는 것 또한 정치이고 정치인의 도리라며, 스스로의 약속을 옥쇄로 완벽하게 실천하신 박주선 의원님께 당당하시라는 박수를 보낸다.

끝으로 촌부의 바람이라면, 이제야말로 완벽하게 죽으셨으니, 의원님께서 말씀하신바 그대로 일체의 사심 없이, 여생을 시대에 부합하고 민심에 부응하여 나가는, 새로운 정당문화의 꿈을 실현하는 연구로, 이 나라의 정치발전에 일조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부디 강령하시기를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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