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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촌부가 평하는 4,15 총선의 결과와 대이변의 희망

[섬진강칼럼] 촌부가 평하는 4,15 총선의 결과와 대이변의 희망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04.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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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오랜 세월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영호남이 하나로 화합하는 동서화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촌부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선거를 통해서 지역주의가 더욱 철벽으로 고착돼버렸다는 사실이다. 진실로 안타까운 일

사진 설명 : 보리 이삭이 한창 패고 있는 구례읍 들녘이다.
사진 설명 : 보리 이삭이 한창 패고 있는 구례읍 들녘이다.

방송사들이 일제히 쏟아내고 있는 4,15 총선 당락의 결과를 보면, 드러난 차이가 놀랍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호들갑을 떨 일은 결코 아니다.

왜냐 하면 상대가 차려준 밥상을 걷어 차버린 결과, 즉 통합당의 참패는 자업자득일 뿐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시종일관 지들 밥그릇 싸움만하다, 정치판의 각설이 김종인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앉혀 끝까지 국민들의 기대를 외면, 스스로 참패해버린 통합당과 함께, 정의당의 몰락은 가식과 위선의 정치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

한마디로 알기 쉽게 설명하면,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 자체가, 유권자인 국민들이 가장 덜 나쁜 놈을 고르는 작업인 관계로, 어차피 이 당이나 저 당이나 이 놈이나 저 놈이나 신물 나는 것들 뿐, 선뜻 지지하고 싶은 인물들이 없는 연유로, 애라 그렇다고 한다면 하고 선택한 결과일 뿐이다.

뭐 그렇다고 뜻밖에 대승을 거저줍다시피 한 민주당이 춤을 출 일은 또한 결코 아니다. 모르긴 해도 민주당이 이 대승 앞에서 더욱 엎드리며 겸손하지 않는다면, 차기를 실패하는 독약이고 서막이 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여하튼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분명한 사실은, 민생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낮이나 밤이나 지들 밥그릇 싸움으로 지새다 참패한 통합당과 함께, 국민들이 진보정치라는 가면을 쓰고 권력에 아부하며 민생들의 고혈을 영양분으로 취하는, 기생놀음의 정치에 대하여,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정의당을 심판했다는 것은, 정치발전을 바라는 시각으로 보면, 주목할 만한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다.(손학규의 민생당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

이러한 결과를 뒤집어 보면, 앞으로 여의도 정치에서,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이 나갈 길을, 국민들이 확실하게 제시한 것으로, 보수를 표방하는 정치세력과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세력들이, 본연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시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결코 살아남지 못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국민들이 통합당과 정의당을 외면한 것이 아니고, 이들 정당들이 국민들을 외면한 결과이므로, 앞으로 이들 정당이 정치판에서 살아남으려 한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변화는 필연적인 일이 될 것이고, 이것으로 정치는 진일보하여 나갈 것이므로, 이번 총선의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 촌부의 생각이다.

그러나 뭐니 뭐다 하여도, 이번 총선에서 촌부가 보는 가장 놀라운 사건은 즉 최대 이변은 망명한 북한 영사 출신인 태영호(태구민)의 당선이다.

2016년 8월 17일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북한 영사 태영호가 4년 만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는 사실, 그것도 보수당인 통합당 후보로 출마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들이 산다는 강남에서, 이른바 부르주아들과 압구정동의 놀새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상상할 수 없었던 대이변이 벌어진 것으로, 매우 놀랍고 고무적인 희망의 신호다.

특히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태영호의 당선은 예를 들어 남한이 핵폭탄을 보유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력적인 사건으로, 자유대한민국의 포용력을 북한을 비롯한 세계에 과시한 것임과 동시에, 태영호의 당선으로 한동안은 남북대화에 냉각기가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존의 남북관계가 새롭게 변해야하는 대변화가 필연이라는 것이다.(아마도 이에 대하여 통일부 관계자들의 전문적이고 깊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태영호 당선은 그 자체로 김정은이 잠들지 못하는 두통거리, 그것도 악성 두통거리가 생겨버린 것으로, 즉 북한의 기득권인 엘리트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 빤한데, 김정은이 하룻밤인들 잠이 제대로 오겠는가 말이다.(어떤 방식이든 북한 스스로 변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부연하면 다른 의미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상징이라 할 수도 있는 강남에서, 2016년 8월 탈북해온 태영호가 당선된 것은, 우리 국민들 너나없이 기존의 인물들에게 질리도록 식상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며,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새로운 물갈이에 성공했다는 결과이기도 하다

끝으로 오랜 세월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영호남이 하나로 화합하는 동서화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촌부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선거를 통해서 지역주의가 더욱 철벽으로 고착돼버렸다는 사실이다. 진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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