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변의 사탕수수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커피 한 잔에도
무수히 녹아 있을 저 검붉은 인내
불같은 태양을 지고
고단한 손으로, 고단한 발로
숲처럼 우거진
한 질 키의 날카로운 단맛을 거두어
당나귀의 등에, 수레에, 트럭에 싣고
산처럼 쌓인 풍요라고
화사한 행복으로 거리를 누빈다.
보리밭, 밀밭과 끈을 이어
튼튼한 다리로
나일강을 지키는, 이집트를 지키는
달콤한 생명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