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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금융소비자연맹. 본부장 '남해중' 에세이, 싸가지 있는 인간은?

[독자기고] 금융소비자연맹. 본부장 '남해중' 에세이, 싸가지 있는 인간은?

  • 기자명 강희성 기자
  • 입력 2020.02.25 20:18
  • 수정 2020.02.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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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Humility)이란 영어의 어원은 라틴어인 Humus, 즉 흙 부엽토(부식토)에서 유래.

[서울시정일보] 보통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겸손해라”일 것이다.

겸손이란 언어가 주는 훈육적 측면 때문에 대부분 “겸손해라” 말하는 사람 앞에서는 긍정하고 받아들이지만 마음깊이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 겸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것이라 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어렵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겸손을 명쾌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겸손은 친절이며 배려이다. 배려란 현명한 이기주의로 베푸는 본인이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고 오래 산다.”고 설파하고 있다. 정말 단순하고 확 와 닿는 설명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두려움과 동시에 욕망을 가지고 태어난다. 엄마의 탯줄을 끊고 세상에 나오는 순간 본인 힘으로 호흡을 하며 살아야 하므로 두렵고 또한 안전에 대한 욕망을 가지는 것이다. 두려움과 욕망, 이 둘은 인간의 본성이며 숙명적으로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결국 안전에 대한 욕망이 경험 누적되면서 이기심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런데 절묘하게도 겸손이 현명한 이기주의로 치환하는 순간 겸손은 쉽게 이해되고 사랑스러워지게 된다.

겸손(Humility)이란 영어의 어원은 라틴어인 Humus, 즉 흙 부엽토(부식토)에서 유래한다. 썩은 야채, 낙엽들의 부산물로 넓은 의미의 토양 유기물인 부식토는 인간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는 의미의 개념으로 공동체 안에서 산다는 것이 곧 풍요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복잡다단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로서는 공동체의 의미를 한 번 쯤은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업군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파악하기보다 말하는 사람의 태도에 더욱 주목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즉 겸손은 태도이다.

공동체의 윤리가 무너진 요즘에 겸손이 몸에 밴 태도 하나만 갖고도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고 능력 있는 비즈니스맨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기적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대중들이 겸손한 태도의 사람을 보고 싶어 하고 매우 목말라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위에서 보통 ‘걔는 싸가지 있어~~ 없어’하는데, 이것 역시 그 사람의 태도를 보고 판단하므로 같은 이유인 것이다.

​자! 그럼 결론은 간단해진다.

겸손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사랑스러운 겸손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겸손한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인간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너무도 쉬운 방법임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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