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당나귀
-이집트 문학기행
김윤자
전생에 어떤 족속이었기에
동물의 경계선을 넘어
인간에게로 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도심을 배회하고
차량 속을 질주하고
작은 목숨이 위태로워도
언제나 두 귀는 쫑긋 살아 치솟고
야무지게, 당차게
세상을 굴러가는 저 지혜
네가 착한 건지
사람이 착한 건지
자가용에서 영업용까지
차가 되라 하면, 차가 되고
동물이 되라 하면, 동물이 되고
무한의 사랑으로 탑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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