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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조선·해운 구조조정 다음은 건설·항공?…잇단 경고음

[경제] 조선·해운 구조조정 다음은 건설·항공?…잇단 경고음

  • 기자명 황문권
  • 입력 2016.05.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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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해외 프로젝트 부실에다 국내 주택경기 하강 영향 우려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현재 긴급 구조조정이 조선사와 해운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건설사와 항공사도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여전히 해외 프로젝트 부실 문제를 털어내지 못한 상태에다 지난 2년 간 실적 개선을 이끈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슬슬 공급 과잉을 걱정해야 한다.

항공업도 마찬가지다. 저유가와 여객수요 증가로 외형상 좋아 보이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비율 등은 글로벌 수준과 비교해서도 열위한 상태다. 재무개선 타이밍을 놓치면 과거 연쇄 도산한 미국과 일본 항공사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신용평가업계 등에 따르면 우선 현대건설 정도만을 제외하고 대형 건설사들도 구조조정에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삼성물산과 GS건설 등의 실적에서 확인됐듯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상승 등으로 계속 부담을 안고 있다. 이른바 ‘이란 특수’ 소식에도 금융시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기존 해외(특히 중동) 프로젝트의 원가율 상승 부담 때문이다. 국내 분양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도 불안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택경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사업위험에 대한 노출 규모가 과거 금융위기 전보다 커졌다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규모인 51만5796호의 아파트 신규분양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NICE신평은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미착공 PF 프로젝트를 착공 전환시키고 신규사업을 추진하면서 분양물량이 확대됐고, 이는 공급과잉과 입주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현재와 같은 주택 공급이 지속되면 일부 지역에서 공급과잉과 함께 미입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분양물량 증가로 내년 입주물량이 상당한데 분양계약자가 본인 소유의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입주시점에 재고주택 공급이 함께 증가하면 입주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택경기가 이미 꺾이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국내 미분양 물량은 지난 2014년 말 약 4만세대에서 지난해 말 약 6만2000세대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사철이 4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월비 10% 가량 늘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28.4%나 감소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추가로 악화되면 입주 시기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입주나 잔금납부를 하지 못하는 사례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소형 건설사에 집중된 구조조정이 대형 건설사에도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구조조정 대상 5대 산업(조선·해운·건설·철강·석유화학)에도 제외된 항공업도 수수방관할 상황은 아니다. 저유가와 국제 여객수요 증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빗겨나 있다.

하지만 중국와 일본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데다 중동 항공사들도 항공기 발주를 크게 늘리고 있다. 중동과 미국 항공사들 간에 정부 보조금에 대한 공방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기재도입 등 투자에 나서고 있으나 재무지표가 너무 좋지 못하다.

한국기업평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EBITDA마진)은 여타 항공사보다 좋은 수준이지만 부채비율은 지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각각 868%와 991%로 크게 악화됐다. 한기평은 “주요 재무지표가 두드러지게 높은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한기평은 노선 조정을 비롯해 대한항공의 경우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영업지점 감축 및 아웃소싱, 인력 재배치,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다행스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여객 수요 증가와 저유가는 국적 항공사들에게는 재무부담을 완화할 기회”라며 “현재 위기라는 것이 아니고 과거 미국과 일본 항공사의 도산 사례에서 보듯이 기초제력인 재무 펀더멘털을 제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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