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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정치인 손학규를 보면서

[섬진강칼럼]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정치인 손학규를 보면서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02.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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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회. 사진 박혜범 논설위원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다음의 내용은 촌부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하늘의 때를 스스로 망치고 걷어차 버린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정치인 손학규의 이야기다.

지난 1년 동안 제기된 퇴진 요구를 끝없는 말 바꾸기 말 뒤집기로 거부하면서, 스스로 내분의 당사자가 되어 바른미래당을 천하에 몹쓸 정당으로 만들어버린 손학규 대표가 결국 사퇴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제일 먼저 뇌리에 스치는 생각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말은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그럴싸하게 하면서, 속내는 여전히 조건을 걸어 후배 정치인들의 앞길을 막는 족쇄를 채우며, 노욕의 추한 끝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경기감사(경기도 지사) 출신 손학규의 정치인생을 돌이켜보면, 성공 여부는 논외하고 소원인 대권에 멋지게 도전하여 승패를 가려볼 기회가 3번은 있었고, 또는 최소한 조선시대 임금을 보필하는 영의정 반열에 오르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인 총리 감투를 얻어 쓸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 모든 걸 스스로 걷어차 버린 것이 바로 손학규 자신이다.

이미 지나버린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만약 손학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았더라면 손학규의 정치인생은 어찌되었을까? 

만약 촛불이 태우던 그 엄동설한의 겨울날 안철수와 문재인이 이전투구를 벌이면서 뒹굴 때, 이래서는 안 된다는 헛기침이라도 하면서, 만덕산에서 하산 저작거리 국민들의 곁으로 왔었다면 어찌됐을까?

그리고 마지막 언제나 그렇듯 패거리들이 철새들처럼 오가며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3류 정치판의 끝이 어떤 것인지, 다시 말해서 손학규 자신이 개탕쳐버린 바른미래당과 스스로 망하고 있는 민주당과 그리고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의 상황을 보듯, 이 모든 일들은 정치를 모르는 우리 같은 촌부들도 빤히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인데.......

만약 손학규가 브레인의 탈을 쓴 얍삽하고 사악한 이른바 참모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가 아닌, 만덕산 땔나무꾼으로 살고 있었다면, 온 나라에 역병이 창궐하고 정치가 개판이 돼버린 2020년 이 봄날 손학규의 몸값은 지금 얼마짜리일까? 

아마 모르긴 해도 오늘 이 땅의 사람들은, 만덕산 땔나무꾼 손학규를, 멀쩡한 정신으로는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는, 이 썩어빠진 정치판을 정리해줄 의인으로, 즉 다산 정약용의 화신으로 믿으며 찾았을 것인데, 스스로 잘못된 판단으로 생의 마지막 기회를 차버린 것이 손학규다.

이처럼 하늘이 베푸는 몇 번의 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리고, 끝내는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인생 말년에 가장 추한 추태를 보이며, 자신을 믿어주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이름 석 자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만들어버린 것이 손학규 자신이고, 세상은 분별력을 상실해버린 늙은이가 고집하는 욕망의 끝이, 얼마나 낯부끄러운 것인지를 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부연하면 촌부 개인의 생각이지만, 인간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비록 지금은 별 볼일 없는 하찮은 건달로 전락해버린 안철수지만, 그가 돌아와 자리를 요구했을 때, 이런저런 구차한 말로 어깃장을 부리지 말고, 정치판의 선배 인생의 선배로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빈 말이라도 늙은이 쉬고 싶었는데,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돌아와 주어서 다행이라며, 보란 듯이 안철수에게 그냥 던져 줘버렸다면, 최소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역시 손학규답다는 찬사를 받으며, 인생 마지막의 정치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마저 스스로 차버린 손학규가 안타깝기만 하다.

창궐하는 역병으로 강토와 국민들이 두려움과 공포로 숨을 죽이고 있는 오늘 2020년 봄날,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 조국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면서, 그가 만들어놓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다람쥐 쳇바퀴를 돌 듯 헤매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거나........

끝까지 추한 꼴을 보이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를 보면서, 이 땅의 정치인들이 깨달아야 할 것은, 자신들의 곁에서 브레인(참모 또는 책사)의 이름으로, 전문적인 조언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됨됨이와, 그 관계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 가치다.

알기 쉽게 예를 들어,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돼지로 구분되는 12지상을 가지고 설명을 한다면, 비단 정치인들만이 아니고 무엇인가 뜻을 가진 사람들 스스로, 곁에 두고 지혜를 구해야 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것이다.

쥐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쥐의 머리로 조언을 할 것이고, 용(龍)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용의 머리로 조언을 할 것이고, 등등 12지상 저마다 가지고 있는 각각의 마음으로 조언에 응할 것이니, 관계를 살짝 비틀어 보면, 용이 되고 싶은 꿈이 있는 사람이, 쥐의 마음을 가진 사람을 브레인으로 두면, 스스로 용이 되지 못하고, 쥐구멍을 바른길로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훔쳐 먹고 사는 일들을, 정상적인 삶으로 착각하며 사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쥐가 돼버린다.

한마디로 닭으로 하여금 봉황처럼 행세하게 하면서, 사람들에게 세상을 구원할 봉황으로 믿게 하는 것은, 혹세무민하는 사술일 뿐 권할 일은 아니지만, 국가 또는 집단의 권력을 쟁취하는 정치의 기술로 보면, 그 브레인은 자기 역할에 충실했고, 부족한 것을 보완하여 빛나게 만든, 지혜로운 책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봉황을 닭으로 만들어버리고, 사람들에 용을 뱀으로 보이게 하여, 그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정작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길거리에서 피리를 불어 소리로는 길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면서, 피리를 통한 자신의 입김으로 이리저리 뱀을 움직이게 하여, 돈벌이를 하고 사는 사람의 실체다.

현란한 피리 소리로 길가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뱀이 춤추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는, 이 사람을 통해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관계와 상황 속에서 주인이 누구냐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가 피리를 통한 입김으로 움직이고 있는 뱀이 되어 있는지, 닭의 무리 가운데 으뜸인 군계일학의 존재 즉 봉황의 대접을 받고 있는 주인공인지를 확인하라는 의미다.

역사 속에서 브레인의 역할을 가장 충실하게 잘한 대표적인 인물을 추리면, 한나라 고조 유방과 장자방의 관계 그리고 유비와 제갈공명의 관계인데, 이들 장자방과 제갈공명은 자신들이 조언하는 유방과 유비를 위해 필요한 인재들을 끊임없이 찾아 추천 중책을 맡겨 일을 도모하여 나갔을 뿐, 이른바 모시는 주군을 자신의 생각 속에 가두어놓고, 사악한 사심을 채우는 도구로 악용하지 않았는데, 지금 주변에 전문적인 조언을 해주는 브레인을 곁에 두고 있는 정치인들은, 브레인과 자신의 관계를 살펴서 주종 관계가 확실한지, 정말로 자신의 꿈을 위한 사심 없는 조언을 받고 있는지를 심사숙고하여 보면, 저마다 처해 있는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될 것이다.

재주는 원숭이가 부리고 돈은 사람이 갖는 그런 수단에 능통한 브레인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 우리네 정치판이기에 지금 자신들이 재주를 부리는 원숭이가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여 바로 잡으라는 말이다.

개인적인 감정이지만 한때는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손학규 나름의 가치를 존중하며 역할을 기대하기도 했었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심정에서 글을 쓰다 보니, 마음과는 달리 탱자나무 가시가 돼버렸는데, 어찌됐든 정치 인생을 끝내는 정치인 손학규에게 바라는 것은, 백의종군이라는 미명 끝에 마지막 내건 그 조건이라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노욕임을 깨달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기를 바라면서, 작별의 인사를 여기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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