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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적진'서 살아 돌아온 與野 승자들…1석 이상의 '의미'

[정치] '적진'서 살아 돌아온 與野 승자들…1석 이상의 '의미'

  • 기자명 이용진
  • 입력 2016.04.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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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호남 지역구 재선 성공…정운천도 전북 입성

 

전남 순천에서 3선에 성공한 이정현 의원. <사진출처=이정현 의원 페이스북>

[서울시정일보 이용진기자]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최종성적표가 나왔다. 122(새누리당)-123(더불어민주당)-38(국민의당)-6(정의당)-11(무소속).

 

새누리당이 수월하게 과반의석을 확보할거란 예상이 깨지고 더민주가 원내 제1당으로 도약한 가운데, 지역주의를 깨뜨리고 적진에 침투, 승리한 당선인들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야권 심장' 호남 공략에 성공한 이정현‧정운천

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여권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 3선 중진의원(18대 비례대표 포함)이 된다. 그의 지역구는 전남 순천인데, 이 의원은 순천시장 출신인 노관규 더민주 후보에게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발휘하며 야당의 텃밭에 당당하게 다시 섰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의원은 사실 인구가 많은 순천에서 당선되기 힘들다고 여겨졌지만, 이번 4‧13 총선을 포함, 호남 지역에 다섯 번 출마한 끝에 국회의원 재선을 이뤄냈다. 

 

그에겐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의원선거에서 민자당 후보로 광주 시의원에 도전해 낙선한 이후 줄곧 고향에서 국회 입성을 기대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제17‧19대 총선에서 광주 서을에 도전장을 냈지만 끝내 분루를 삼켰다.

다만 그는 제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초선에 성공했다. 이후 2014년 7‧30 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 출마해 당당히 당선됐다. 제13대 총선 이후 여권 후보가 호남에서 승리한 첫 사례였다.

 

이번 총선을 통해 이 의원은 '새누리당'을 자신의 이름 옆에 달고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은 인물이 됐다.

이번 4‧13 총선에서 야권의 본토에 승리의 깃발을 꽂은 새누리당 인사가 한 명 더 있다. 전북 전주을에서 승리한 정운천 당선인이 그 주인공. 이명박 정부 시절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지낸 그는 최형재 더민주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 당선인은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 2012년 제19대 총선 전북 전주완산을에 연달아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바 있다. 두 번 넘어진 후 세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승리를 거둔 셈.

그는 당선이 확정되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전북을 외로운 섬으로 만든 것은 지역장벽이었다"며 "(전북도민들이) 30년의 긴 지역장벽의 어둠을 뛰어넘어 주셨다. 이제 전북의 정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대구도 사람본다"…TK에 '野 깃발' 김부겸‧홍의락

이번 4‧13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심장 대구에서 승리를 거둔 야권 당선인들도 여럿 눈에 띈다. 대구는 '여당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당의 텃밭 중 텃밭, 야당의 험지 중 험지다.

대구 수성갑에 도전장을 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세 번째 도전 만에 대구시민들의 선택을 받게 됐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대구 수성갑)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연달아 낙선한 바 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을 벌인 끝에 마침내 '대구 입성'이란 쾌거를 이뤄냈다. 13대 총선 이후 야권 후보가 대구에서 지역주민의 선택을 받은 것은 김부겸 당선인이 처음이다.

그는 13일 밤 발표한 당선소감문에서 "정통 야당 출신으로는 1985년 이후 31년만에, 소선구구제 하에서는 1971년 이래 45년만에 대구에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했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대구시민이 새 역사를 쓰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겠다"며 "여야 협력을 통해 대구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는 대구시민의 명령에 순명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대구 북을에서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를 꺾은 홍의락 무소속 의원은 대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야권 인사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월 더민주 현역 국회의원 컷오프 명단에 포함되자 이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을 선언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시 경북도지부 부지부장 겸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한 홍 의원은 2010년 민주당 후보로 경북도지사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20번으로 국회에 발을 들였다. 그는 당시 대구‧경북(TK) 지역의 유일한 야당 국회의원이었다.

홍 의원은 당선이 확실시 되자 "위대한 대구를 만들어 주신 시민과 북을 주민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지역이 중앙 눈치 보는 정치는 종식하고 큰 정치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부산서 새누리당 현역 제친 야권…'이변' 속출

여당 지지세가 강한 부산에서 '살아 돌아온' 야권 당선인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춘(부산 부산진갑)·전재수(부산 북·강서갑) 당선인이다.

부산에서 태어난 김영춘 당선인은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겠다는 신념으로 고향 부산에 내려갔으나 제19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서울에서 재선(서울 광진갑)을 하고 부산에 온 야당 성향 정치인을 지역주민들이 반길 리 없을 터.

김 당선인은 1980년대 중반 민주화추진협의회에 합류했고 2003년 이부영, 김부겸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이후로도 열린우리당 서울특별시당 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내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아오다 2010년 10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민생119본부장을 맡고 있는 나성린 현역의원에 맞서 승리를 쟁취했다. 당선이 확정된 후 김 당선인은 "대한민국을 바꾸는 대장정에 나서겠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호 2번' 전재수 당선인도 부산 북·강서갑에서 승리의 꽃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해당 지역에 세 번 연속으로 도전한 끝에 이뤄낸 성과다. 상대는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이자 해당 지역 현역인 재선 박민식 의원.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전 당선인은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이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냈고, 이 인연으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 북구청장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전 당선인은 제18·19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 지역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연달아 출마했으나 패배의 쓴 맛을 느껴야 했다.

그러다 이번 4·13 총선에 혁신학교 벨트 구축, 근로자 친화기업 지원임금 인상, 구포역 정차 KTX 증차 등 지역 중심 '맞춤형' 공약을 내걸어 지역민의 선택을 받는데 성공했다.

전 당선인은 출마 당시 "이제 국회의원이 이웃들 삶의 디딤돌이 되겠다. 낮게 섬기는 마음과 꼼꼼하게 돌아보는 성실로 지역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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